제가 다니는 회사는 연구원같은곳인데요
보통 도시 관련 연구보고서를 쓰는 일이 주업무입니다.
때에 따라서 부동산과 도시계획과 관련된 업무대행 내지 컨설팅 업무도 하는 회사입니다.
연구원이라 규모는 굉장히 작습니다. 직원이 현재 5명 내외고 회사가 한창 잘나갔을때도 10명이 안넘었던 회사입니다.
중간관리자가 없어서 회사생활은 굉장히 편한 축에 속합니다. 사람도 적어서 사람때문에 일 못다니겠다 생각해본적은 없습니다. 다만 하나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직원 한명이 전담하는 시스템이라 책임감과 부담감이 좀 큰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회사생활은 굉장히 편하고 직원복지 신경많이써주는 회사인데(출근9시반 퇴근5시반. 주말근무 절대없고 야근1년에 5번 미만, 기타등등) 급여가 너무적다는 것입니다. 제가 올해로 3년차인데 월 실수령이 180도 안됩니다. 연봉 2200도 안되죠
연구원이 원래 박봉인건 맞는데, 주변에 친구들이, 특히 저보다 못나보였던 애들도 너나할것없이 3000 넘게 받는 현실이 굉장히 스트레스가 큽니다.. 물론 티를내진않지만요
그래서 이직을 하고싶은데 또 이직을 할만한 전문성있는 능력이 과연 저한테 있는지 의문도 듭니다.
제가 하는일 자체가 어느 한분야에 도가튼 전문성이 요구된다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얕은?지식이 필요한 그런 일입니다. 보고서를 쓴다고해도 전문성이 필요한 설계작업나 건축계획이나 그래픽 작업 같은 부분은 따로 외주를 주고 저희는 소위말하는 글로 조지는(?)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특별한 전문적 능력 없이도 글빨로 보고서를 작성할 수가 있는거죠. 아주 기초적인 배경지식만 있으면 일하는데 무리가 없습니다.
대관업무 또한 전문성이 그닥 필요한 분야는 아니죠. 영업과 맥락을 같이하니까요.. 보고서는 글로 조지는거라면 대관업무는 말로 조지는 일이니까요 ㅋㅋㅋㅋ
아무튼 제가 하는 일이, 회사가 하는일이 이렇다보니 딱히 내 실력이 늘었다, 전문가가됐다, 내가하는일에 자신감이 있다 이런 느낌을 받기가 좀처럼 힘듭니다. 그래서 이직에 대한 열망은 있으나 솔직히 자신이 없기도 합니다.
또 흔하지 않은 일을 하는거라, 취업시장 풀이 워낙 좁기도 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그만뒀다가 재취업못하고 허송세월 보내면 그것만큼 큰문제가 또 없죠..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제가 무슨얘기를 하려고했는지도 까먹었네요 ㅋㅋ
아무튼 지금 제 상황이 이렇습니다. 이직을 하고싶은 가장 큰 이유는 급여가 너무 적은것이고(급여적은것 빼고는 정말 다 맘에듭니다), 이직이 두려운 이유는 내세울만한 전문성이 없다는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지금 급여로는 미래가 너무 불투명하네요. 풀도 좁고 전문성도 없어서 그렇다고 이직이 쉬운것도 아니고 ㅜㅜ
고민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