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술 좋아해서 술친구로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지인이 있습니다.
지인은 성격이 모가 난 편이라 보통 제가 맞춰주는 편입니다.
그래도 만나는 이유는 그 극단적인 성격이 솔직함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고요.
그냥 서로 적당히 비위 맞춰주고 듣기 좋은 소리 해주는 거보단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직설화법이 저한테는 도움 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술이 들어가면 그 성격이 극화돼서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최근에도 술 취해서 쌍욕 하고 난동부리는 거 겨우겨우 달래서 재우고 새벽 늦게 겨우 귀가했는데요.
돈 날리고 시간 날리고 몸 상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회의감이 들긴 하네요.
인간은 알면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저도 다 알면서 왜 이 인연을 끊지 않고 이어가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