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먹을만한 주제라 제목에서 먼저 스스로에게 욕하고 시작했습니다.

어릴때 남자싸움은 기싸움이라는 ㅄ마인드로 무장하고 어떻게든 눈싸움 이기려고 들었던거 같습니다.

눈싸움하다 쌩판 첨보는 사람이랑 주먹다짐도 해보고 나이도 먹다보니 제가 ㅄ이었다는걸 깨달았어요.

눈 먼저 접어준다고 그사람이 나보다 약한게 아니고, 눈싸움 이긴다고 내가 상대보다 센것도 아니고, 세다는게 무슨 의미인가.

그간 순한 사람만 만나서 곱게 지나간거지 최근 광주폭행사건 같은 흉악범죄 보면 저도 잘못걸렸으면 아작났겠구나 싶어요.

또 어느 순간 깨달은건, 사람 봐가면서 저보다 약해보이는 사람 한테나 고러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ㅄ같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몇년전부턴 눈깔고 다니고 마주치면 미소지으며 목례하고 지나가고 그래도 쳐다보면 자리 피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알게모르게 빌미를 제공한건지 상대방이 ㅄ인지는 모르겠지만 시비거는 사람 종종 만나요.

최근에 마트에서 20대중후반쯤 돼보이는 커플이서 장난치다가 여자가 저한테 몸통박치기 시전했어요.

먼저 목례하고 지나갔는데 남자가 레이저를 쏘네요. 자리 피해버렸는데 계산하고 나갈때까지 뒤통수가 따갑더라구요.

속 부글부글 끓고 비리비리한놈이 여자 앞이라고 가오잡는 꼴이 같잖아서 들이받아릴까 수십번은 고민하다가 나왔네요.

지나고 인터넷에서 이런글 쓰는거 자체가 ㅄ같다는건 잘 알고있지만 아직도 판단이 잘 안섭니다.

분명 불합리한 상황임에도 피해버리는게 맞는지, 이게 현명한건지 비겁한건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