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푸념

매일여행 작성일 17.11.28 16: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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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와서 모래성 같은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느껴집니다.

 

내가 먼저 진심으로 다가가야 상대방도 진심으로 다가온다, 기브앤테이크 전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이 안되네요.

 

주위에 남아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진심으로 대해봐야 나중에 나만 상처받을거란 불안감 때문인거 같네요.

 

제가 너무 높은 잣대를 들이대는걸 수도 있지만 일단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대하지 않아서 상대방도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진심으로 대한 결과가 나한테 마이너스만 된다는 걸 알게된 뒤부터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다는게 정확한 비유겠네요.

 

많진 않지만 적지도 않은 나인데, 고민거리를 털어놓고 진심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짱공유 밖에 없다는게 씁쓸하네요.

 

초 중 고 대학 군대 직장을 거치면 쌓은 인맥은 많지만 보잘것 없어요.

 

걔중엔 좋은 사람들도 분명 있었지만 흘려 보내는 실수를 범했고, 지금은 어중이 떠중이들만 남아있네요.

 

서로 외로워서, 술한잔 기울이려고, 자기 감정 감춰가며 공감 해주는 척 하지만, 결국 본인의 이익만 추구하는 가면무도회.

 

힘든 일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지도, 좋은 일은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도 않는, 오히려 배 아파하고 한편으론 고소해 하고.

 

제가 너무 비관적인걸 수도 있지만, 살다보니 뭔가 사람의 진심을 파악하는 안목은 얼추 생긴거 같습니다.

 

무작정 세상만 탓하지는 않아요. 제가 딱 그런 수준이었으니까, 주위에 그런 사람들로만 가득 찬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생을 헛살았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다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그렇습니다.

 

핑계인진 모르겠지만 그런 인맥들, 고인 물 때문에 새 물이 못들어온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당분간 외롭더라도 홀로 지내면서 마음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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