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ㅠ)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동네 친구들과 어제 망년회를 가졌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저녁에 동창들 모여서 동창회 하기 전에 우리끼리 한잔하자고 모였죠.
이 친구들과는 매번 모일때 마다 서로 놀리고 장난치며 술한잔 하며 모두가 재밌고 즐거운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제는 저만 그러지 못했네요...
내가 왜 이러고 사나...왜 이렇게 되었는가...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자괴감과 열등감뿐이고 자존감도 확 떨어지네요...
밤새 잠도 못자고 가만히 누워서 온갖 잡생각들만 했는데 지금까지 잠을 못자겠네요...
맨날 모이는 친구들은 저 포함해서 4명인데
한놈은 공무원인데 7급으로 승진이 되어서 내년 1월 1일부터 7급 공무원이 되고,
또 한놈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을 다니고 있는데 해외지사 주재원으로 발령받아 내년 1월에 해외나가고,
다른 한놈은 유일한 유부남인데 내년 1월에 승진되고 2월엔 아빠가 될 예정이며 최근엔 32평 새 아파트 분양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인데...뭐...없네요... 4년동안 월급 150~180 받아가며 다니던 중소기업 회사
그만두고 백수된지 4개월차인데...뭐...좀 그렇죠 ㅠ
어릴때부터 맨날 모여서 게임하고 놀고 PC방가고 여행가고 뭐 하자고 하면 꼭 다 모여서 함께 하던 친구들이였는데
다들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고 커가는 모습이 굉장히 자랑스럽고 내심 뿌듯하기도 하네요 ㅋㅋ
하지만 한편으론 이 친구들은 이렇게 성장하고 있는데 난 지금까지 뭐하고 있었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보너스를 제 월급보다 더 많이 받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그냥 웃으면서 넘겼는데 어젠 친구들의 이야기속에
도저히 낄 수가 없더라구요...그냥 축하한다는 말만 해주고 웃으면서 술만 왕창 마시다가 왔네요.
물론 그 친구들이 저보다 더 많은 공부와 노력을 해서 지금의 위치까지 왔고 앞으로도 더 쭉쭉 나아갈 거라 봅니다.
그런 친구들은 보면서 난 지금까지 대체 뭐하고 살았나...친구들은 앞으로 전진을 하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거나
뒷걸음질 하고 있고...이제 내년이면 32살이 되는데...난 어디서부터 잘못된거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건지도 도저히
모르겠고...자꾸 나 자신과 친구들을 비교하면 안되는데 어쩔수 없이 비교하게 되네요...
그러면서 점점 자괴감과 열등감만 커지고 자존감, 자신감은 점점 없어지고 있고 우울해지고 무기력해 지네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살아온 제 자신이 점점 싫어지네요...실패자, 낙오자 라는 단어들이 익숙해질려고 하네요
어제 밤 8시에 만나서 12시쯤에 집에 들어 왔는데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잠에 들지 못하고 있네요...
잠이 안오고 너무나 답답해서 글을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