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을 주로 하지만
가끔 들러 고민글이나 싸고 가는 유령입니다.
고민이 없었으면 좋겠는데.. 또 고민이 생겨서 찾아 왔습니다.
먼저 이야기가 조금 길어서 예전에 썼었던 글을 링크하고 가겠습니다.
http://fun.jjang0u.com/articles/view?db=293&no=6244
(요약) 삼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방황하다가 조건 올려서 재입사 했는데 예전보다 더 고통스러워서 퇴직고민을 하고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그만두려고 했으나 그놈의 재정상황이 뭔지 돈때문에 억지로 약먹어가면서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일월 새해를 맞아, 뜬금없이 생각지도 못한 분의 소개를 받아서 이직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동종업계에서 사람 빼가는 사실상의 스카웃이 되겠습니다.
조건
비전
환경
모든 것이 현재 상황에 상위호환하므로 더 거절할 게 없었고, 면접 또한 경영진의 (스카웃이라는 점과 더불어 구하기 힘든 업계 경력자여서) 꽤 만족스러운 판단을 하였는지 수월하게 통과하였습니다.
근로계약서 상에 계약해지시 2개월 전 통보였기 때문에(노동/민법상으론 한달로도 되겠지만 양심상)
먼저 이메일로 사직의사/사직일자를 표시하여 사장에게 보냈습니다.
(1월에 사직신청하여 3월에 사직하도록)
하지만 사장은 후임자 채용이 잘 안됨 / 경력자 위주의 채용 필요 등으로 인하여 최소 3개월 은 보장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연장된 기간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하였습니다. (그러면 1월 신청하여 '최소' 4월 사직)
이직할 기업에는 계약조건을 공유하였으므로 3월에 입사하는 것으로 협의되어 있으며(이메일 서신교환)
일자기 지연되는 경우 채용이 취소되거나 유사상황이 생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가급적 기한 내 입사 요청)
저는 사직하기를 희망하는 상태이며 이직하는 기업에서도 인력등의 사유로 하루빨리 입사를 기다리고 있는 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은 상태인데,
재입사하기 전에 퇴직할때는 사장이 후임자를 (일부러/또는 입맛에 맞지 않아서) 늦게 뽑거나 결국 아예 뽑지 않아 그 핑계로 계속 근무기간이 연장됨을 당해 본 적이 있어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칼같이 끊어 내려고 합니다.
(안 뽑힌다니 기다려주마 기다려주마 하던게 1년이 넘었었네요)
노무사 상담을 통해서
1. 최초 계약대로 2개월전에 통보만 하시면 됩니다. 사업주의 승인을 요하는 사안이 아닙니다.
2. 사업주가 요청한대로 3개월을 전제로 한 사직서를 제출하면 그에 따라야 합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만약 현 사업주가 인수인계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사소송을 제기한다 하더라도 현 사업주가 이길일은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악의적 소송으로 인한 역고소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답변을 받았고 일단 법적인 요건은 모두 만족해 둔 상태입니다.
사직통보 후 바로 채용공고를 게재하여 이제 한 주가 막 지났는데, 업계가 알려지지도 않은, 좁은 업계여서 대부분이 신입.
그리고 외국계지만 10인 이하 중소기업이라서 지원도 많지가 않고 / 사무행정직이다보니 20후-30초 지원자의 대부분이 여성 직원. 차별은 아니지만 저 빼고 다 여직원이어서 사장은 남직원을 뽑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눈치상 예측)
이 업계 경력자는 없다시피하지만 특히 저 같은 남자 경력자는 아예 못 봤어요.
이 기업은 외국계여서 업계 경력자가 오더라도 독자적인 내부 시스템/프로시저/관리 및 통제에 대하여는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신입의 경우 업계 업무와 개념 학습까지 해야하니 채용하고 2달도 모자르다고 생각은 합니다.
저는 팀에 저 혼자서 제 담당을 처리합니다.(10인 미만 사업장) 다른 여직원들도 각자 파트가 달라서 업무를 바로 이어서 하긴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직은 해야하니 무조건 나간다고 빈 자리로 만들고 나가면 사실상 그 파트는 ㅈ되는거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인수인계서로도 커버가 안됩니다) 나몰라라 하고 나가면 남은 일이 직원들에게 1/n 되겠고,
사무실 자체가 평소 일도 다들 버거워하는데 짊어지면 나가떨어지게 되겠지요. 하나둘 연속으로.
노무사분의 의견을 따라 일단 2개월로 사직서는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직할 곳의 의견과 입장을 봐야 되는게 일반적으로는 맞고, 니가 없어도 알아서 돌아갈테니 신경 끄고 나가기나 하라는 형님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사무실의 상황을 저만 잘 알테니, 제가 봤을때는 신입이라도 상관 없으니 내가 있는동안에 무조건 앉혀서 뭐라도 가르쳐서 궤도에는 올려 놔야 사무실이 돌아가겠다 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사장한테는 그래도 배신자 이미지로 찍히겠지만, 전 사장보다 남은 직원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거든요.
제가 너무 착해빠진걸까요, 멍청한걸까요.
어떻게 처세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형님들의 고견을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