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이번 달에 20년 가까이 했던 제 군생활 마치게 되었습니다.
어디다 적을지 몰라 고민하다 이제 저도 사회인이 되니 사회생활에 글 올립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가졌던 군대에 대한 동경과 IMF의 광풍으로 인한 생계곤란이 합쳐져 평범한 병사에서 대한민국 육군 장교의 길을 걷게되었습니다.
좋은 일, 슬픈 일, 억울한 일.
좋은 사람, 무능한 사람, 비열한 사람.
돌이켜보면 참 많은 일과 많은 만남들이 있었네요.
그러다 청춘을 바친 군을 떠나게 됐고요.
저는 다행히 미리 제 살길을 잘 찾아서 큰 부담없이 전역지원서를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장의 책임감으로 미래가 보이지 않는 군생활을 해야되는 동료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더 높은 계급을 달지 못한 아쉬움이라 할까 그런 명예욕 때문에 군에 남은 동료들이 부럽기도 하고요.
저도 병사생활을 했기에 전우(병사들을 부하라 부르기 망설여져서 전우라 하겠습니다)들을 동생처럼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간부가되니 이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래서 전우들에게 지금도 미안할 뿐입니다.
군을 떠난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픕니다.
전우들에게 지금이라도 더 잘해주지 못하고 군을 떠나는 것이...
또 꿈 같습니다.
어리버리한 이등병이 어느덧 20년 가까운 군생활을 마치고 민간인이 된다는 것이...
항상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
충성이라는 생명줄 한 가닥에 의지하며 창공에 몸을 던지고 대한민국의 산과 바다를 내달리던 그 시절이...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했던 전우들이 그리워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