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형님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여기에 팀장으로서 너무 힘들다고 글을 올렸던 사람입니다.
그래픽쪽 년차는 9년차 정도 되구요. 나이는 삼십대 중반입니다.
처음 팀장이란 책임감과 잘해야 겠다는 생각에
작년 6월부터 주말 밤낮 쉬지 않고 일하다가 11월에 발작이 와서 그만두려 하였지만 회사와 이야기 하고
1달 쉬고 12월에 다시 복직 하였습니다.
어떻게든 팀장으로서의 경력과 우리팀 사람들을 봐서라도 버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신과도 꾸준히 다니며 약 처방과 상담을 이어 갔음에도 불구하고
발작 주기가 점점 잦아들고
고산지대에 있는 듯한 귀먹먹 증상, 어지럼증, 손떨림,
심각한 가슴뛰는 증상, 과호흡까지 오고 있어서
더 이상은 하면 안되겠다고 고민고민 끝에 퇴사했습니다. ㅜㅜ
정신과에선 불안장애와 약간의 공황장애가 온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하… 음 먼가 참 스스로한테 죄책감이 드네요.
부모님도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시는데 큰아들이 되어서 이것 하나 못 견뎌서 이런가 싶어서 너무 슬픔니다.
한창 돈 벌 나이에 이렇게 8개월 밖에 못 버틴게 참 한심합니다.
어머니랑 아버지께 말씀 드렸는데 스스로 죄송해서 눈물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어머니랑 아버지는 안 아픈게 먼저라고 하셨는데 집안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걱정이 되네요.
지금 상태로 봐서는 내가 이 업종에서 얼마나 더 견딜 수 있을까?
다른 회사를 가도 정말 내가 버틸 수 있을까?
앞으로 멀 먹고 살아야 할까?
이런 고민들을 끝없이 생각하게 되네요.
그냥 밤이 깊어지고 원래는 출근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였는데
당장 뒤를 생각도 못하고 그만 둬버리고 마니 허무함에 글 적어 봅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