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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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막막하다는 글을 썼었던 사람입니다.
위로와 격려의 댓글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엄청 도움이 되었어요!!
여러분들 덕에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정신차리고 눈앞에 일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며
급여나 미래에 대한 걱정은 뒤로 하고 일에 몰두 하니, 어느정도 적응이 되고
조금씩 여유가 생겼습니다. 조금의 여유가 생겨서 인건지 모르겠으나
서른살 이후로 잘 못 봤던 친구들에게 안부를 묻기 시작 하였고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도 많이 하였습니다.
근황을 물으니 다들 저랑 비슷하더군요. 직장 자리 잡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아버지가 된 친구들도
미래에 대한 막막함? 두려움 등 압박으로 인해 흰머리가 어마어마하게 난 친구도 있었고,,,
어쨌든
각자가 자신만의 걱정거리를 떠안고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얘기를 듣고
이제부터라도 미래에 투자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자격증과 공무원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20년 지기 여사친과 만나 술자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학자금 빚 남은거랑 조금 밖에 못 모은 저금 등등을 오픈하였고,
그 날은 술을 4차까지 갈정도로 많이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프러포즈를 받았습니다. 자기는 일을 할테니 집에서 살림 하라구요
너 하나 정도는 책임질 수 있다고 막 웃더랍니다.
아니 얼마나 벌길래 이런 농담을 하느냐 했더니 제 월급의 3~4배를 번다고.. 변동이 있는 직업이지만 못해도
400정도는 번다며 잘 생각해보라고..
이게 뭐지 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으나, 일단 사귀어보기로 하였고
그 때로부터 약 반년 정도가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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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달 부터 저는 일을 그만두고 같이 살고 있고,,,, 집에서 밥하고 있습니다.
내년 즘에 결혼을 할 예정이고 이번 주말에 차 사준다고 하네요..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하였는데, 진짜 생각지도 못한 쪽으로 흘러가버렸습니다.
당분간은 집에서 살림 하면서 공무직 도전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