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아파트에 살다가 작년 신축아파트에 입주했습니다.
임대동이 있다는건 알았지만 사람사는게 다 똑같은데 문제될게 있나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해도 수천명이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한 동밖에 안되는데 머가 문제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임대동 입주가 시작되고 인터넷에서 보던 이상한 사람들이 실제 존재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 중 범인이 밝혀진 몇가지 사건을 말해보자면..
1. 넌 못내린다
- 임대동사는 50대 남자가 술에 취한채로 다른동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탄 남성과 그 자녀를 못내리게 손과 발로 지속적으로 밀어낸 사건. 엘리베이터에있는 남성이 녹음을 떠서 공유를했고, 경찰 신고까지 들어간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고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져 엘리베이터가 이상동작을했고 안에 있던 남성과 그 자녀들은 추락위험에대한 공포심을 심하게 느겼다고 하네요.
2. 도그 헤이러
- 할머니가 개와함께 산책하는 입주민이 보이면 마구잡이로 욕설을하고 침을 뱉음. 외부에서 온 미친 할머니인줄 알았는데, 피해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본결과 임대동에 사는 할머니임이 밝혀졌습니다. 웃긴건 건장한 남자한테는 혼자말로 들리지 않을정도로만 궁시렁댄다고 하더군요.
3. 파지 콜렉터
- 임대동 앞 분리수거장에 묶여있던 파지를 수거해가자 자기가 모아놓은 파지를 싹다 가져갔다고 소리지르면서 다시 가져다 놓으라고 관리사무소를 항의방문하신 할줌마 한분. 파지를 아파트 내로 가지고오지 못하게 지도했다는데.. 지금은 어찌되었는지 모르겠네요.
4. 히드라
- 매일 아침저녁 엘리베이터에만 침을 뱉음
5. 정복자
- 주차를 할 때 옆 라인을 바퀴 하나씩 침범해서 자기 옆자리에 차를 못세우게함. 비싼차거나 새차면 진상으로 취급하겠는데, 차 상태를 보면..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음. 항상 임대동 입구에 세워놔서 임대동 주민으로 예상 중. 입대위에서는 누구 차량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하더군요.
이외에도 많습니다..
인터넷상에서는 말하지 못할 진짜 사건들도 있는데.. 무튼 요즘은 애랑 아파트 내 놀이터에서 놀때 사주경계를 하게 되더군요.
남루한 차림으로 술마시고 비틀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자주 보이고요.
그리고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나 관리사무소에서 하는 공지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요.
주로 돈이 들어간 문제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게 개인 부담금으로 계산해보면 천원도아니고 진짜 몇백원정도..
이때문에 피해를보는 입주민이 한둘이 아닙니다.
사람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말을 요즘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왜 동네에 임대아파트가 들어오려고하면 결사반대를 하는지, 임대동을 왜 분리시키려고 하는지 알게되었습니다.
내입에서 절대 나올 것 같지 않았고, 그런단어를 입 밖으로 내뱉는건 큰 잘못을 하는거라고 생각했던 “수준차이”라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임대동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는것은 알고있는데, 사건사고 발생 비율로 보자면 일반동과의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왜 내가 내집, 내동네에서 이렇게 불만족스럽고 불안하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듣기로는 임대동에서 발생하는 이런 이슈는 SH쪽에 말을 해야한다고 하더군요.
앞서 말한것처럼 이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아파트인데 왜 관리주체가 다른지도 이해가 안되더군요.
참.. 이게 민감한 주제라 어디 말하지도 못하고
그냥 답답하고 생각이 많아서 주저리 주저리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