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조를 엿먹인 KBS 노조 지도부

글로벌비전 작성일 08.08.25 00: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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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노조를 엿먹인 KBS 노조 지도부 [23] 하늘걷기하늘걷기님프로필이미지
  • 번호 1889400 | 2008.08.24 IP 220.9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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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KBS노조의 지난 20일 총파업찬반투표가 80% 를 넘는 지지로 가결되었습니다.

 

그런데 강동구 노조 부위원장이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이사(김은구)를 뺀 나머지 네명은 낙하산으로 보기 어렵다" 며 따라서 "총파업은 하지 않을 것" 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미 KBS 노조가 보여왔던 행태로 보아 총파업하지않으리라는 걸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막상 인터뷰를 보니 가소롭기까지 합니다.

짜고치는 고스톱도 이런 고스톱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전 KBS를  장악하려는 이명박정권과 노조지도부의 의견이 일치되는 접선에서 사장선임을

하겠다는 밀실협약이 둘 사이에 이미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이명박으로서는 타 방송사의 연대파업까지 불러일으킬 수 있는 KBS 의 총파업이 상당한 부담일 수 밖에 없었고 노조로서도 자신들의 최대 요구였던 정연주를 퇴임시켜준 이명박정권이 나름 고마웠을 것이고 , 어느 정도의 희생이 불가피한 총파업이 부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명박과 KBS 노조지도부는 서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신임사장을 앉힘으로써

서로 명분과 실리를 얻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KBS 내부(출신)인사가 되겠죠. 낙하산이란 비난은 피해야 하니까요.

 

노조지도부로서는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나름 투쟁했다는  명분쌓기용 총파업투표도 했고

부담스러운 총파업도 피할 수 있으니 ..명분과 실리 모두 찾는 일석이조의 효과겠죠.

 

그렇다면 궁금해 집니다.

노조지도부가 했던 총파업투표는 애시당초 조건부였다는 뜻이 되는데 총파업에 찬성표를 던진 노조원들이 모두 총파업이 조건부였다는 사실을 알고 찬성표를 던진 것일까요?

비록 정연주를 반대했던 노조원이라도 감사원, 이사회, 대통령 모두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사장을 퇴진시켰던 일에 반대하는 이들 역시 상당했을텐데 , 노조지도부는 이들이 자신들의 조건부투표에 공감했던 것이라 믿는지, 18년만에 공권력에 짓밟힌 노조원들의 자존심따위는 아랑곳없었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 모든 뜻이 반영된 것이 총파업투표결과였을진대 노조지도부는 자산들의 판단에 낙하산만 아니라면 상관없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총파업에 반영된 노조원들의 뜻을 지도부가 짓밟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요?

 

강동구 부위원장의 발언을 보면서 확신합니다.

KBS 노조지도부는 자신들이 그렇게 증오해 마지 않던 정연주 사장을 퇴진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이 이명박 정권이 어떤 불법을 자행하든 상관없었고, 그건 공영방송 사수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라고 인식 혹은 묵인, 협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총파업은 애시당초 할 생각이 없었던 겁니다.

"결과적으로만"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장이라면 그것이 곧 공영방송 사수이까요.

한마디로 가소롭습니다.

 

노조지도부의 주장대로라면

실체적 정당성(이것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정당성이겠죠)만 있으면 절차적 정당성은 상관없다는 주장에 다릅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일등만 할 수 있으면 커닝을 하든 경쟁자를 죽여버리든 상관없다는 겁니다.

 

공영방송의 독립성은 사장이 누구냐라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 인사의 인선"과정"에서의 모든 절차적 정당성을 포함하는 개념이어야 하고

편성과 경영의 독립성까지 당연 포함되는 개념이어야 합니다.

방송 문외한인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지도부가 모르는 게 아닐 겁니다.

또한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진 노조원들의 뜻을  모르지도 않겠죠.

 

노조 지도부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이 주장하는 공영방송의 독립성이 당신들의 노조원들이 요구하는 독립성인지 말입니다.

결국 당신들이 당신들의 노조원들을 엿먹인거 아닌가요?

만약 노조원들 모두 조건부 파업에 찬성한것이었다면 정말 근조 KBS 사망입니다.

하지만 전 그리 믿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방송인임을 떠나 상식과 양심을 가진 노조원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KBS 노조원들께 알려드리죠.

정연주 사장이 취임하고 단행했던 팀제전환과 구조조정 등 일대 개혁정책은 정연주 사장이전 박권상 사장시절부터 시작되었었고, 더 중요한것은 그런 주장들을 여야를 막론한 이 나라 국회의원들이 먼저 요구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더군요. 

정연주 사장해임과 관련해서 국회자료 다 뒤졌습니다.

그 중 한국방송공사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미 문광위 소속의원들이 줄기차게 KBS 의 방만한 경영을 지적하며 개혁적인 구조조정을 하라고 KBS 사장을 압박하던 회의록이 나오더군요.

나는 이 자료를 보기전까지는 정연주 사장이 취임하고 나서야 구조조정을 단행한 줄 알았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정연주 사장의 소신에 의해서만 이루어진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신들이 그토록 정연주사장을 증요하는 줄만 알았죠...

이 사실...알고들 계셨나요?

 

 

마지막으로 노조 지도부 정신차리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노조원들도 마찬가집니다.

말해서 될일이었으면 지금까지 행태처럼 행동하지도 않았겠지만 다시 말씀드리죠.

부패한 권력에 부역하는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지금은

모를수도 있고, 알면서도 당신들의 밥그릇 챙기는 일이라 눈감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광고주불매운동으로 광고비 수입 줄고 수신료 납부거부운동으로 수신료도 안걷힐테니까요...

결국  밥그릇 챙겨볼까 머리굴리던 당신들도

구조조정당하고 비정규직으로 전환될 일이 그리 멀지 않다는 사실.......알아들 두시길...

 

그때서야 촛불들고 기어나와서 우리도 촛불입네 하는 꼬라지 안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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