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은 '날아다니는 백악관'으로 불린다. 위성통신 장비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등 각종 첨단 설비를 자랑한다. 우리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칠레나 소국이면서 부자인 부루나이도 국왕 전용기로 대륙을 날아다닌다.
우리나라에도 마침내 대통령 전용기가 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작업중인 내년도 예산에 대통령 전용기 관련 예산 편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대통령 전용기 예산 편성을 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갈수록 느는 추세지만 거의 매번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등의 전세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24회에 걸쳐 35개국을,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차례 33개국을 순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8차례 55개국을 방문해 11일 중 하루 꼴로 총 168일을 해외에 머물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6개월만에 4강외교에 베이징올림픽까지 벌써 네번이나 순방을 다녀왔다.
우리나라에도 '코드원'으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 공군 1호기가 한대 있지만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인 1985년에 도입돼 노후됐다. 항속 거리도 짧아 주로 인근 국가를 방문할 때만 이용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 먼 나라를 방문하기 위한 전세기임차 비용이 한번에 16~17억원 가량 든다. 노 전 대통령은 이비용으로만 450여억원 이상 썼다.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참여정부는 지난 2006년 대통령 전용기를 2008년까지 도입키로 하고 관련 예산 299억9100만원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이 당장 필요가 있냐며 예산을 삭감, 결국 무산됐다. 이제 여당이 된 한나라당의 입장이 주목된다. 반대로 2년전 전용기 도입에 찬성했던 민주당은 이제 야당이 됐다. 민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에 나서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국민정서도 고려대상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전용기가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아니지만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 나라답게 전용기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
--출처 다음뉴스
명박이가 에어포스원이 부러웠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