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딸의 아버지 모함 스토리
일요신문 | 기사입력 2008.10.17 16:30 김장환 기자
열한 살밖에 안되는 딸이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를 강간범으로 몰아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은 일이 인천에서 벌어졌다.
얼마 전 인천 남부경찰서는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최 아무개 씨(42)를 검거했다.
경찰은 "어떻게 인간이 이런 금수 같은 짓을 저지를 수 있느냐"고 문책했다.
최 씨는 "나는 죄가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한사코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됐고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그런데 이 사건 뒤에는 깜짝 놀랄 진상이 따로 숨어 있었다.
검찰에서 최 씨의 딸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진 것.
과연 이 부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또 이 딸은 왜 아버지를 강간범으로 몰아붙였을까.
이 황당하고도 희한한 사건의 내막을 추적해봤다.
지난 9월 11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근 태권도장 관장의 신고로 최 아무개 씨(42)를 긴급 체포했다.
친딸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였다. 최 씨의 딸 C 양(11)은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구타하고 성폭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의 딸 C 양은 성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고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
최 씨는 경찰서에서 눈물까지 보이며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경찰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모든 정황이 최 씨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 씨는 계속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지만 결국 구속됐고 지난 12일 최 씨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그러나 인천지방검찰청의 사건담당 검찰은 C 양의 진술을 의심했다.
C 양의 진술이 그럴듯하게 포장은 돼 있었지만 앞뒤가 맞지 않은 점이 많았고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장소를 번복하는 등 계속해서 석연찮은 행동을 보였기 때문.
검찰은 C 양을 추궁하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 못가 C 양은 "거짓말을 했다"며 모든 사실을 자백했다.
검찰 측 관계자에 따르면 C 양이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게 된 이유는
"남자친구와 함께 지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C 양은 열한 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몇 차례 가출을 하는 등 부모의 골치를 썩여왔다고 한다.
3개월 전부터 남자친구 A 군(10)을 사귀면서부터 C 양의 가출은 더욱 잦아졌다는 것이 검찰 측의 설명이다.
열한 살밖에 안된 딸의 가출에 C 양의 부모는 무척 속상해 했고
가출과 외박이 점점 잦아지자 아버지 최 씨는 속상함을 넘어 분통이 터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1일경 C 양이 또 다시 외박을 하고 늦게 들어오는 것을 본 최 씨는 이성을 잃고 말았다.
이날 최 씨는 딸을 매질하며 심하게 야단쳤고 C 양은 다시 집을 나가버리고 말았다.
집을 나왔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C 양은 자신의 남자친구가 다니던
인천 학익동에 위치한 한 태권도 체육관으로 갔다.
C 양은 이날 이후 며칠 동안 낮 시간의 대부분을 체육관에서 지냈다.
며칠간 체육관을 찾아와 살다시피 하는 C 양을 이상하게 여긴 체육관 김 아무개 관장(32)은
C 양에게 "왜 집에 안가고 매일 체육관에 오느냐"고 물었다.
C 양은 "남자친구를 보러 그냥 놀러왔다"고 대답했고 김 관장도 C 양을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밤이 늦도록 집에 가지 않고 체육관을 지키고 있는
C 양을 본 김 씨는 C 양이 가출한 아이임을 짐작했다.
"집을 나온 것이 아니냐?"며 김 관장이 질책하듯이 묻자 C 양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김 관장은 C 양을 집에 돌려보내기 위해 "부모님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고
집에 돌아가고 싶지 않았던 C 양은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찾아야만 했다.
이때 C 양이 생각한 거짓말이 "아버지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C 양은 관장에게 며칠 전 아버지에게 맞은 부위와 상처를 보여주며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폭력과 성폭행이 몇 년간 이어져 집에 들어가기가 끔찍하니
그냥 여기 머물게 해달라"며 있지도 않은 온갖 일을 꾸며냈다.
C 양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김 관장은 곧바로 인천 남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계로 신고했고
이에 C 양의 아버지 최 씨가 경찰에 입건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검찰 조사 결과 C 양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지난 10월 1일 아버지 최 씨는 결국 풀려났다.
한편 경찰의 검사결과 나타났던 C 양의 성폭행 흔적은
자신의 남자친구와의 성관계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은 진실이 밝혀지고 나자
"열한 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가 가출을 밥 먹듯 했다는 사실도 믿기 어렵지만
열 살 된 남자아이와 성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더욱 믿기지 않는다"며
"나도 어린 자식이 있는 사람인데 자식의 거짓말로 감옥에 간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그 충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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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아직 머리에 피가 반건조 상태인 11살짜리가 인생 막장이네요.
처음 이 사건 기사로 나왔을 때 어떻게 친아버지가 그럴 수 있냐며
많은 이들이 분개했는데...
세상이 어찌 될라고 이러는지 자식 키우기가 점점 겁이 납니다.
일차적으로 가정교육에 문제가 있었을까요.
아니면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랬을까요.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눈물을 흘렸을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겠죠.
술 권하는 사회..... ㅠㅠ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