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이명박 대통령이 사가에서 기르던 진돗개 새끼를 분양받은 뒤 시 청사 내에 수백만원을 들여 개집을 조성 중이어서 안팎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익산시는 최근 이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 사가에서 기르던 진돗개가 낳은 5마리의 새끼 가운데 한 마리인 '노들이'를 분양받아 기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익산시는 노들이 사육을 위해 200여만원을 들여 개집을 짓고 전담 공무원까지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시는 시 청사 내 회계과 사무실 옆에 개집을 짓고 있다. 이곳엔 폐쇄회로(CC) TV가 설치돼 있다. 개집은 규모가 20㎡로, 고급 벽돌과 나무판자가 자재로 사용되고 있다. 익산시는 특히 황토(黃土)가 진돗개의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한국진돗개혈통보전협회의 자문에 따라 개집 바닥에 황토를 깔기로 했다.
익산시는 또 전남 진도군이 노들이의 '짝'을 선물키로 함에 따라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익산시는 노들이와 '새 짝' 사이에 새끼가 태어나면 익산 시민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김모씨(42)는 "요즘 같은 불황에 개 한마리를 키우기 위해 200여만원을 들여 개집을 짓겠다니 기가 차다"며 "대통령이 기르던 진돗개라 하더라도 다소 지나치다"고 말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진돗개 한 마리를 기르는 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지만, 잘 길러 시의 명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