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올해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월 평균 203만4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3일 종업원 100명 이상인 1천159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2008년 임금조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연봉제 미실시 기업에 다니는 4년제 대졸 신입사원의 월 평균 초임(상여금 포함)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100~299명 189만8천원, 300~499명 206만원, 500~999명 206만5천원, 1천명 이상 235만2천원 등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 및 보험업이 265만6천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건설업 207만3천원, 제조업 205만3천원, 운수창고 및 통신업 197만6천원, 도ㆍ소매업 190만7천원 등의 순이었다.
직급별 초임은 부장 446만5천원, 차장 379만원, 과장 329만2천원, 대리 282만7천원 등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임금교섭이 타결된 기업들의 평균 타결 임금인상률은 전년과 같은 5.1%(통상임금 기준)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100~299명 5.4%, 300~499명 5.0%, 500~999명 4.7%, 1천명 이상 4.5% 등으로 기업규모가 클수록 인상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경총 경제조사본부 김동욱 팀장은 "이처럼 대기업일수록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경영여건 악화에 따라 대기업 노사 스스로 고율 임금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연봉제 실시 대상의 직급별 임금은 연봉제 미실시 대상의 직급별 임금수준보다 7~13%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봉제 실시 대상 기준연봉을 12개월로 나눠 월 평균 임금으로 살펴보면 부장 484만원, 차장 425만7천원, 과장 372만3천원, 대리 304만6천원, 4년제 대졸신입 227만1천원 등으로, 연봉제 미실시 대상에 견줘 부장 37만5천원, 차장 46만7천원, 과장 43만2천원, 대리 21만9천원, 4년제 대졸신입 23만7천원 등이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봉제가 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데다, 연봉제 도입시 근로자의 임금수준 하락 등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임금을 다소 높게 인상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유가 및 환율 급등으로 인한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생계비 보장 차원에서 통상임금 기준으로 평균 9.9%를 인상해 것을 요구한 반면, 사용자는 4.3%를 제시해 5.6%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의 5.0%포인트 격차보다 증가한 것이다.
한편 올해 임금조정 결과에 대해 전체 응답업체의 82.1%가 '적정하게 결정됐다'고 평가했으며, 17.9%는 '무리하게 임금을 인상했다'고 응답해 전년에 비해 무리하게 임금을 올린 기업이 5.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