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신도 다게스탄行(종합2보)
샘물교회 측 "선교 단체 우리와 무관"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 한국 개신교 신도들이 러시아 내 위험지역인 다게스탄공화국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신변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모스크바 한 외교 소식통은 16일 "44명의 목회자와 신도들의 러시아 입국 사실을 확인했으며 다게스탄으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외무부에서 즉각 위험 지역에서 나오도록 경고 공문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종교 단체를 담당하는 문화관광체육부 등 관련 부처에도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러 한국대사관도 10여 명의 목사를 포함한 이들 목회자가 지난 11일 모스크바에 입국했으며 다음날 버스를 통해 다게스탄 등지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은 선교가 아닌 봉사활동이 목적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1,2차 독립 전쟁을 치른 체첸공화국에 인접한 다게스탄은 최근 들어 카프카스 지역으로의 세력 확대를 시도하려는 이슬람 반군이 지방과 연방 관리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자행하는 등 치안이 불안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 지역에서는 반군의 공격을 받아 10여 명의 러시아 경찰이 숨지거나 다쳤다.
다게스탄은 과거 주변 강대국의 잦은 침략으로 약 30개의 민족이 살고 있으며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교(수니파)를 믿고 있고 공식언어는 러시아어이지만 여러 토착어도 함께 쓰고 있다
이 지역은 우리 외무부가 현재 체첸, 북오세티야 공화국,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 등과 함께 여행 제한 구역으로 지정한 곳이다.
이 소식통은 "이들이 현지 교회 10여 곳을 방문하고 관광을 한 뒤 이번 주말 카프카스산맥 북동쪽 카바르디노-발카르 공화국의 날치크로 이동할 예정이며 이달 20일부터 3개조로 나눠 귀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활동을 조직한 선교단체 인터콥의 최바울 목사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번 방문에는 목사 등 목회자는 한 명도 없고 모두 신도들이며 다게스탄에는 22명이, 나머지는 투바공화국과 브랴티아 공화국으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또 "1992년부터 다게스탄으로 들어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혀 위험하지 않다"며 "터키 쿠르드 자치지역이나 중국의 티베트.신장이 더 위험한데 왜 그 지역은 여행을 제한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한국 대사관 한 관계자는 "그들과 연락 루트를 열어 놓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위험 지역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소식통은 "날치크에 있는 선교사를 통해 44명이 현재 다게스탄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 7월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활동에 나섰다가 탈레반에 납치됐던 봉사대원들이 소속됐던 분당 샘물교회 관계자는 "그 당시 우리의 봉사활동과 `인터콥'이란 선교단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는데 일부에서 이를 잘못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샘물교회 봉사대원 23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 활동 중 탈레반에 납치돼 6주간 감금 생활을 보냈고 그 과정에 목사 1명과 봉사대원 1명이 살해됐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풀려났지만, 당시 사건은 외국선교,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와 구상권 등을 둘러싸고 전례 없는 논쟁을 불러일으켰으며 특히 이슬람권에 대한 공격적인 선교방식을 놓고 비판이 고조됐다.
hyunho@yna.co.kr
참.... 이분들은 어디서 보도듣도 못한 곳도 잘 찾아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