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서프]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가 긴급체포된 지난 10일, 세계의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을 주목했다. 온라인 상에서 금융위기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이유로 유명 블로거가 정부에 의해 체포되었다는 소식은 자유시장 국가들을 경악시켰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통신사들이 1보를 낸 이후, 수많은 외신들이 이를 따랐고, 구글 뉴스 검색에서는 관련기사로만 140여건의 외신기사가 검색되었다. 국경없는 기자회 등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에서도 미네르바의 체포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로부터 1주일이 지났지만 외국의 관심들은 여전하다. 세계 경제순위 13위를 달리고 있는 시장경제의 모범국가 대한민국에서 아프리카 독재국가에서도 예를 찾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로 인해 대부분의 외신들은 논조가 비판적이다.
특히 지난 15일 미네르바 박씨의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이후에도 여전히 afp통신과 la타임즈 등의 외신들은 이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afp 통신은 미네르바를 ‘현인(pundit)’라고 부르면서, “한국 법원이 인터넷 현인의 체포에 서명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통신은 미네르바의 온라인상의 활약부터 체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또 통신은 “그의 체포는 남한사회에서 더욱 강화되는 규제 속에서 사이버공간 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을 재점화시켰다”고 결론내렸다. 규제완화를 국정의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이명박 정부로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규제를 심화(tightening)시키고 있다’는 afp의 지적은 뼈아플 수 밖에 없다.
보수적 논조로 유명한 la타임즈도 역시 미네르바의 구속사실을 크게 다루었다. 15일자 la타임즈는 “인터넷 경제현인 미네르바 사건, 한국을 뒤흔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는 미네르바 박씨를 “인터넷 예언가이자, 경제의 현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그간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문은 미네르바가 “병든 남한경제의 교황이 되었고, 정책입안가들을 비난하고, 많은 투자자가들의 마음을 흔드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를 예언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또한 신문은 640명의 기업가와 변호사와 학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0%가 미네르바의 체포에 반대한다는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이어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에널리스트의 발언도 인용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 역시, 한국의 경제예언가가 피해망상적인 정부에 의해 격리되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통해 현 정부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네르바에 대한 외신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전직기자’라는 아이디의 한 누리꾼은 “검찰들은 애국심을 좀 가지라, 지금 해외에서는 north = south이며, 중화인민공화국보다 더 자유가 없는 나라로 치부되어가고 있다. 지금 하는대로 조금만 더 나가면 백악관 논평까지 나올 수준이다”라고 현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6156&g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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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도 미네르바 체포소식을 해괴한뉴스면에 올렸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