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ANC▶
백두산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2천년 대들어 지진도 잦고 높이도 10cm나 솟아올랐습니다.
마그마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증거인데, 연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허무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장백 폭포 아래에서
중국인들이 온천물에
삶은 달걀을 팔고 있습니다.
10여년 전
68도를 넘지 않던 이 온천물이
지난해엔 78도까지 상승했습니다.
땅 밑에서 올라온 화산가스로
백두산의 나무들이 질식해
말라 죽고 있습니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2002년부터는 백두산 주변에서
지진이 매우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 무렵에는
한 달에 240 번 이상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3시간에 한 번 씩 지진이 났다는 뜻입니다.
진앙지는 천지 아래쪽
불과 2킬로미터 지점입니다.
이런 움직임과 함께, 백두산이 2천년 들어
높이가 10센티미터나 높아졌습니다.
◀INT▶ 이윤수 박사/지질자원연구원
"천지 아래에 뭔가가 있다는 얘기고요.
천지 아래에 큰 마그마가 있는데
그 마그마의 활동에 의해서 천지가 상승했다는 거죠."
국내 지진학계가
중국 정부의 인공위성 사진을 입수한 결과,
산 정상을 중심으로 백두산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산 전체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SYN▶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밑에 있는 마그마방이 활성화되어 있거나
마그마방이 지표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한 증거가 될 수 있죠."
국내 지진학자들은
이런 징후들로 볼 때,
백두산에서 마그마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지진 학자들은
앞으로 백년 안에 폭발할 확률을
10에서 20% 로 보고 있습니다.
◀SYN▶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징조로 보면
내일이라도 터질 가능성이 있거든요."
조선왕조실록을 봐도 1597년 10월,
"몇 아름이나 되는 돌이 산 건너편으로 날아갔다"거나
1724년 5월, "땅불이 여기저기서 나왔는데,
10여 일 동안 꺼지지 않았다"는
백두산의 작은 분화 기록들이 남아 있습니다.
북한도 백두산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는지
2007년 11월 남북 총리회담 당시,
백두산에 대한 공동연구를 제의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경색되면서
공동연구는 중단됐습니다.
◀SYN▶ 환경부 전략총괄과
"현재 진행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하고자 했지만 상황 자체가 연결이 안 되다 보니까
대화소통이 단절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중국정부마저 접근을 막고 있어서
국내 지진학자들은
현재 백두산을 직접 연구할 방법이 없다며
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MBC 뉴스 허무호입니다.
(허무호 기자 november@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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