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자와 "제주도 사버리자" 망언

--;; 작성일 09.03.12 21: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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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ㆍ사진) 대표가 최근 "엔고(高) 현상을 이용해 제주도를 사버리자"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돼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교도(共同)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자와 대표는 지난 2월 사사모리 기요시(笹森淸) 전 렌고(連合ㆍ일본 노조단체) 회장에게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사모리 전 회장이 11일 저녁 도쿄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오자와 대표와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사모리 전 회장에 따르면 지난달 만남에서 오자와 대표가 자신에게 "나가사키(長崎)현의 쓰시마섬(대마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어와 "걱정하고 있다. (한국의) 원화경제에 팔리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오자와 대표는 "지금은 엔고니까 제주도를 사버리자. 지금이 절호의 찬스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자와 대표는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이날 당 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주도를 사자고 말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기자들의 확인 질문이 이어지자 "제주? 제주?"라고 반문한 뒤 "아니다. 특정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 한국 자본이 쓰시마를 열심히 사들인다는 말이 있지 않았느냐. 그러니 그것은 서로 자유니까 일본도 한국의 것(토지)을 살 수 있지 않느냐"라고 덧붙였다.

오자와 대표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집권 자민당의 낮은 지지도로 차기 총리에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최근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유력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이번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일 간 갈등의 소지를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망언ㆍ망동"이라며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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