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22일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왔다”며 “당이 힘겹게 맞서고 있는 만큼 적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에 머물다 4.29 재보선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뒤 이날 오후 귀국한 정 전 장관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갖고 “힘들고 고통받는 분들께 위로와 희망을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제도 위태로워졌고 남북관계는 벼랑끝에 몰리고 민주주의와 사회정의가 결정적으로 후퇴하는 등 모든 상황이 거꾸로 가고 있다”며 “이에 맞서 힘쓰고 있는 민주세력의 집결처인 민주당을 돕기위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또 “정세균 대표에게 전화해서 만나겠다”면서 “한국에 오자마자 저녁식사를 모시고 싶어 제안했으나 정 대표의 사정이 안돼 못만난 만큼 우선 (내일) 전주 부모님의 선영을 다녀와 통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9년 3월22일 오늘을 제2의 정치인생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며 “13년전 설레는 마음으로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가 새롭게 재출발을 선언한다”며 재보선 출마 각오를 밝혔다.
지지자들을 향해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서민에게 좋은 정치를 펼 수 있었는데 제 역량 부족으로 인해 지금 여러분이 받는 고통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이렇게 뜨겁게 환영해줄 줄 몰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특히 정 전 장관은 당이 전주 덕진 공천을 주지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다고 보며 또 당이 이를 인정해주리라고 본다”며 공천 배제 가능성을 일축한 뒤 “정세균 대표 체제를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부평을 출마 가능성에 관해서는 “그 문제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지난 대선 때 어려움 속에서도 부평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얻은 만큼 제가 앞장서서 도우면 부평을 선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