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집사람이 빚 갚으려 박연차 회장에 돈 부탁'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4.07 18: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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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 돈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빚을 갚기 위해 정상문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먼저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은 7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건네받은 혐의와 관련,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 사용한 것”이라며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어 송구스럽기 짝이 없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어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에게 돈을 받은 것은 저의 집에서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저의 집'이라는 표현은 경상도에서 부인을 뜻한다"며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을 받아 사용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정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에게)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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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하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법적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은 것과 관련,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박 회장의 특별한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대통령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어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아래는 사과문 전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과문>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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