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SBS '긴급출동 SOS 24'(이하 'SOS24') 방송사상 최악의 환경에서 혹사당하는 노예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5일 'SOS24'에선 충청북도 A지역 차고에 사는 노예할아버지를 구해냈다.
골프장을 비롯해 동네 지주로 통하는 부자가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을 30년 이상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제보를 받고 'SOS24'가 출동했다. 노예할아버지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도록 이슬을 맞아가며 일을 했다.
30년 동안 이어온 노동착취에 대해 주인은 "가족과 같이 대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그는 취재진과 복지 담당자에게 노예할아버지가 거주하는 자동차 차고 공개를 거부했다.
손발이 부르터 갈라지고 피가 나도 할아버지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낯선 이를 극도로 경계하며 주인의 눈치를 살폈다.
긴 설득 끝에 노예할아버지가 머무는 자동차 차고가 공개됐다. 할아버지가 머무는 곳은 차가운 시멘트가 그대로 노출된 자동차 차고 안이었다. 밝은 빛조차 없는 캄캄한 차고 안에는 차디차게 말라비틀어진 밥과 김치, 상한 음식 찌꺼기가 고된 노동의 대가로 주어졌다.
따뜻한 온기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자동차 차고에서 할아버지는 30년이 넘도록 겨울을 보내야 했다. 나무 널빤지에 스티로폼과 얇은 모포가 전부였다.
집안 내 화장실 역시 사용을 불허해 할아버지는 수십 미터 거리에 있는 이동식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노상방뇨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본 'SOS24' 김재복 변호사는 "제가 2년 가까이 이 일을 하거든요. 최악이에요. 최악이라고요"라며 주인에게 항의를 표했다.
찬 음식에 익숙해져 조금이라도 뜨거운 온기가 있는 음식은 입에도 대지 못할 정도로 할아버지는 쇄약 해 있었다. 또한 바지와 속옷은 언제 빨았는지 갈아입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병원에 들어와 할아버지가 처음으로 샤워를 하려던 순간 취재진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의 눈물을 뺀 일은 또 있었다. 할아버지는 남자 속옷이 아닌 빨간 여자 내복을 입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할아버지의 몸에는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움푹 패여 긁힌 상처투성이의 다리와 멍 자국, 고된 노동으로 살갗이 갈라져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노동착취로 인해 사물을 분간 못하는 할아버지의 사연은 모든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할아버지가 호랑이를 강아지로 코끼리는 토끼라고 말한 것이다.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는 주민등록조차 돼 있지 않아 가족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할아버지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요양원에 입소, 이전과 다른 삶을 영위하게 됐다.
한편, 시청자들은 "구타에 대한 형사처벌을 요구한다", "노동 착취 보상이 제대로 이뤄지길 원한다"며 주인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또한 시청자들은 "취재진을 고마워하고 반가워하는 할아버지의 웃음에 눈물이 났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요구했다.
[구혜정 기자 august14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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