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청와대 자전거 1인 시위

복수할것이다 작성일 09.05.12 02:23:00
댓글 4조회 843추천 5

124206256135486.jpg

 

5월 9일 오후 2시경 -청와대 분수대앞




예상한대로 역시 방해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경복궁 옆길로 해서 일부러 청와대가는 정통코스로 갔습니다.
가면서 두 번 검문?에 걸렸습니다.

"잠시만요!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자전거 매니아인데요 산책나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혹시 가방 좀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네"

가방안에야 저녁에 서늘해질 것을 대비해서 점퍼 하나, 수건, 우유와 빵...


청와대 분수대 앞에 도착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이 청와대 단체 관람 왔습니다.
벤치에 앉아 담배 한 대 피워물고 빵하고 우유를 먹고 나서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연인들께도 부탁하고
외국인 단체관광객 가이드께도 부탁하고 몇 컷 찍었습니다.

일단 사진 먼저 올릴게요^^

제가 99년도에 경호원들의 체육관격인 청와대 연무관을 한 달에 한번 정기출입을 했었습니다.
일 때문에요. 공돌이다보니까 컴퓨터로 건물관리하는 시스템 정기점검하러요.

옆길이나 샛길에는 청와대 경호원들보다는 파견나온 경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진입하는데 방해가 심하거든요. 그래서 청와대가는 정통코스로 진입, 성공입니다.

외국인들하고도 간단한 인삿말도 건네고 자연스럽게 사진도 찍고, 자전거타고 분수대 공원을 왔다갔다하니까
경호관계자들이 당황하고 여기저기서 무전기들고 뛰어오기 시작합니다.^^

"여기 청와대 앞이고 예민한 곳이라...선생님, 가만히 계시는 것은 좋은데요..."(어쩌구...)

"네, 잘알겠습니다. 경호원들님들 곤란하지 않게 최대한 조용히 있다가 갈테니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어디서 오셨습니까? 혹시 성함을 여쭈어봐도 괜찮을까요? 연세는?..."(어쩌구 저쩌구)

이름까지는 알려주었습니다. 나이는 안가르쳐주었습니다.^^ 내가 바보입니까? 무전으로 신원조회하려는 속셈을요^^ 서울시에 사는 내 이름 다 조회해봐라 수백명이 뜰테니깐...ㅋㅋㅋ

"경호원님들은 여전히 멋지시네요."

"허허... 감사합니다."

청와대 경호관계자들은 제가 알기로는 세 그룹 정도로 나뉘어집니다.
(1년동안 연무관 출입했던 경험으로는요.)

청와대 경호실 소속의 정통 청와대 경호원 그룹, 경찰에서 파견나온 경찰그룹, 마지막으로 파견나온 군인들입니다.

다들 외모부터 교양이나 격이 다릅니다.

경호원 그룹은 그야말로 키 178에서 185센티미터에 쭉 빠지고 잘 생긴 외모와 기본 소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엉망인게 경찰그룹입니다.
마치 조폭같이 생긴 인상에 키도 짜리몽땅에서부터 제 각각...ㅋㅋㅋ

" 효자동 가는 길이 저기 연무관 지나서 맞지요?"

"네. 가시게요?"
반색을 하고 좋아합니다.

"'아니요. 볼일 좀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인상이 순간 변합니다. '제발 좀 저희들 입장 좀 봐주세요'하는...

" 주말마다 자주 놀러올거니까요,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곤란하게는 안할테니 너무 걱정마세요."

"네 그럼 다녀오세요"

그리고 저는 지금 광화문 근처 피씨방입니다^^

잠시 후에 나갑니다.

몇몇 님들께 문자나 전화가 와서 너무 걱정들하시길래 잠시 나왔습니다.

그럼, 이제 청와대 1인시위 마치고 후기 때 뵙겠습니다.

날씨가 덥더니 지금은 구름도 끼고 적당하고 좋네요^^




* 뱀꼬리

자전거타고 청와대 분수대 앞에 1인시위하러 온 사람이 처음이랍니다.
적잖이 당황들합니다.

그런데 차분히 집회 및 시위법률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니까 제제할 법이 없답니다.^^
이런 자전거 1인시위가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 이어서 이명박정권에서
새로운 1인시위의 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4206257529031.jpg
복수할것이다의 최근 게시물

정치·경제·사회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