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방통위·인터넷진흥원 ‘인터넷 문화’ 광고
정부가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전파 매체에 광고를 집행하면서 MBC만 제외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한 광고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만들기’ 주제로 TV·라디오 광고를 만들었다”며 “1일부터 KBS, SBS를 통해 광고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성희롱, 따돌림 등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내용으로 돼 있다.
방통위는 이 광고가 6월 한달동안 KBS 및 SBS의 주요 TV프로그램에 각각 12회, 16회가 방영된다고 밝혔다.
방통위 관계자는 “MBC는 TV광고가 비싸서 제외했으며 라디오에만 넣었다”며 “KBS, SBS는 패키지 상품으로 광고 단가를 낮춰 예산에 맞게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광고 예산은 4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C 광고국 한기현 팀장은 “방통위나 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이번 광고와 관련해 연락 받은 직원이 한 명도 없다”며 “캠페인 광고는 방송 3사 단가가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광고를 패키지로 해서 단가를 낮추는 것은 광고 횟수나 프로그램 제작 협찬 등에 따라 조율이 가능하다”면서 “3월부터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광고가 특정 언론사에 집중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접촉도 안 해보고 무조건 ‘비싸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현주기자 korearu@kyunghyang.com>
원본기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6011749245&code=92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