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언론의 중립?

NEOKIDS 작성일 09.08.04 11: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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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논란들을 보면서 생각이 드는 건, '언론에 중립은 없다'는 반대급부의 명제입니다.

 

물론 지향해야 할 가치로써 남아있긴 하지만 말이죠.

 

 

정말 중립을 지켰어야 할 공영방송이라면,

 

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에 대한 잘못된 지적들이 제대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차피 국민들이 모르니까 투표조차 하지 말자던

 

한나라당과 공익선전위원회가 만든 정부의 홍보영상을 뿌려댈까요.

 

 

그거야 말로 이미 죽고싶구나 님같은 분들이 생각하는

 

공영방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요?

 

 

투자자들의 가치, 언론편집의 지향성과 가치 등등에 따라서

 

중립은 언제나 사라지게 마련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결국 남은 것은 입장차이일 뿐이고, 여기서 갑론을박이 이루어지며,

 

이성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더 말이 맞는 쪽이 우세하면 그것이 여론이 되는 것,

 

사실 이게 건강한 거 아닙니까?

 

누가 많이 보는 신문이 찌끄리는 사설 따위가 여론이 되는게 아니라.

 

 

그래서 봤을 때, 수많은 기득보수 언론들의 공격행태와 진보언론들의 공격행태에서

 

더 정당성을 획득하는 게 어딥니까?

 

치사하게 무한도전 노래부른거나 총동원되어 까는 젓중동일까요,

 

기사 하나마다 이런게 틀렸고 이런걸 숨기고 있는 것이니 반박해보라고 하는 프레시안과 한겨레 등등일까요?

 

 

 

신문 하나도 이런데, 공중파 방송, 특히 공영방송이라고 일컬어지는 인간들의 상황은 어떨까요.

 

어차피 큰 명제도 아니지만, 제 경험담 하나 박죠.

 

홈에버 문제로 방송에서 초동 취재를 해갔습니다. KBS가 먼저였죠.

 

그 뒤로 KBS는 짤막한 뉴스처럼 시간배치해놓고 시민들이 교통불편을 겪고 있다는 소리로 결말을 짓더군요.

 

그 다음 MBC 왔습니다. 데스크의 의지를 물어봤었죠.

 

기자가 딱 한 마디 하더군요.

 

"교통불편 같은 소린 안할 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했습니다.

 

사실관계 파악했고, 이랜드가 까르푸와 계약 당시 지키기로 했던 구절을 

 

제멋대로 해석한 걸 터뜨린 것도 MBC입니다.

 

그러자 KBS도 SBS도 허둥지둥 따라오는 꼴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사태에 대한 토론프로그램 따윌 급조했지만 이미 중요한 건 MBC가 다 말한 후였죠.

 

이게 그 당시 공영방송 언론의 개별적 행태였습니다.

 

그 뒤로도 주시했지만, 늘 KBS는 MBC에 비해서 사실관계를 다루는데 한 수 아래였죠.

 

 

 

작은 경험담이지만, 잊혀지지 않는 것은

 

공영방송이라 해도 사실관계를 다루는 것에서 데스크의 입장이 어떤가에 따라서

 

이미 중립성은 물건너 이야기라는 거. 절실하게 느껴봤죠.

 

 

 

 

우리는 중립성보다는 정치적 입장의 표명과 그 표명의 근저에 있는

 

사실을 다루는 시각의 합리성 상황에 대해서 더 따져봐야 하는게 아닌가요?

 

누가 더 언론으로서 일을 잘 하는가를.

 

 

 

 

 

 

PS. 죽고싶구나 님이 미디어법을 찬성한다는 뉘앙스의 댓글도 본 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런 의미 떠나서 미디어법을 찬성한다는 분이 계신대도,

 

왜 찬성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좀 들어봤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일자리가 생긴다 따위의 이야기는 사양하고 싶군요. 홍준표의 시선집중 인터뷰식 캠페인 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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