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대로 말씀드려볼게요.
성경에서 12제자들의 복음서에서 하느님나라라는 언급이 나오는 부분을 살펴보면
루가와 마태오 복음을 들 수있죠. 루가의 복음에서는 하느님 나라 라고 나옵니다.
하느님 나라를 원전에서는 히브리어로 '말쿠트 하샴마임'이라고 표현하는데 말쿠트는 왕권, 통치등을
나타내는 단어이고 하샴마임은 하느님의 라는 의미입니다. (※cf1 참조)
그래서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란 하느님이 왕국이라는 표현이 되게 되는거죠.
하지만 마태오복음에서는 이 말쿠트하샴마임 대신(히브리어는 기억나지 않네요) '천국'이란 단어로 대체됩니다
이는 마태오가 유태인 특유의 신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꺼려하는 특징에서 비롯되었다고
판단하는 데요. 여기에서 '천국-> 천당-> 죽어서 가는 곳' 이라는 선입관이 생겨버린거죠.
하지만 '하느님 나라≠천당'이며, 더 근본적으로 하느님 나라라는건 죽어서 '간다'는
장소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사실 절대자라는 신을 '천당 안에서 큰 의자에 앉아있는 영감'
으로 한정해버리는 것도 웃긴 노릇이지 않습니까? 'Α요 Ω(=A to Z; 즉 시작이자 끝, 모든것)'
라고 묘사되는 데도 말이죠.
신약성경에서도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하느님 나라가 이미 가까이 와 있다'라는 부분인데요. 즉 우리 주위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와있는데 그것을 깨닫고 내 삶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실천해 가는 사람은 죽어서도 천국에 갈 것이고
아닌 천국에 가게 되지 못할 것이구요. 이렇게 보면 천국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죽어서 가야할 곳이 아니라 내 삶안에서 만들어가야할, 지향해야할 것이라는 겁니다.
※cf1.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고대 근동에서 가장 훌륭한 군주의 판단근거는 가장 버림받은 백성들에게
얼마나 따뜻한 정치를 펼쳤느냐가 성군의 조건이었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하느님 나라라는 것은
하느님이 왕으로서 거기에 속한 백성들 가운데 가장 버림받은 백성에게 선정과 자비와 사랑을
베푸시는 나라를 의미하게 되죠.
실제로 예수님은 소외받은 이들(세리. 장애인 여자, 죄인)들과 함께 하시면서 비유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죠.
※cf2.이중 세리가 왜 버림받은 이라고 표시하는지 의아해 하실 수 있겠는데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점령지로 세리를 동족의 고혈을 빨아먹는.. 우리나라의 상황에 비유하자면
일제 당시의 친일파에 비견될 수 있겠죠. 따라서 세리는 당대에 많은 이들에게 업신여김받고
손가락질 받는 직업어었습니다.
위부분의 이야기는 한번 제가 다니는 본당의 주임신부님께서 신자들이 너무 그냥
설렁설렁 다니는 게 안타까우셨는지 당신의 후배 사제 중 정태현 신부님이라는 분이 마침 성경 연구에 관련된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기 위해 로마(아마 맞을겁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네요)로 유학다녀오셔서
그분에게 우리 본당에서 강의 좀 해달라고 부탁을 하여 저희 성당에서 성경의 큰 맥락에 대해서만
3주간 강의를 해 주셨던적이 있어요.
이분이 쓰신 저서중에 성경입문이라는 책은 국내외 사제를 비롯한 신학자들 논문에 참고자료로 쓸만큼
권위있는 책인데요. 신학에 관해서는 꽤나 권위 있으신 분이 강의해 주셨던 부분이니 만큼 크게
의심할만한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신학교에서 강의 하시기도 하셨던 걸로 알고 있구요.
저도 들어서 뭐라고 이야기 하는거지 무식한 제가 뭐가 아는게 있다고 이야기 했겠습니까ㄲㄲ
다른 정경사분들은 정경사 게시판에 종교적인 글을 올려서 죄송하구요....
날씨 더우신데 건강 잘챙기세요. 전 선풍기 틀고 잤더니 개도 안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려버렸습니다..-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