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재밌는 상황을 보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발언으로 이렇게 하시더군요.
"5.16 쿠데타는 빨리 종식될 줄 알았다. (그 당시 국회의원 당선되었었고)
그래서 국회의원 등록을 했다. 그 다음날 용공혐의로 나를 잡아넣더라."
-_-
아직까지는 세상 판단에 대한 순진함이랄까. 그런게 남아있던 단초로 보아도 무방할 듯한 이 사건은
끝내 그 '용공혐의'라는 딱지가 반세기가 다 되어 가도록 벗겨지지 않고 그를 옭아매는 상황으로 발전합니다.
목숨의 위협을 여러번 받고,
80년의 봄, 자신을 괴롭혔던 사람들에 대한 용서와 함께 다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임에도
또다시 시작된 가택연금,
그리고 결국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렇게 민주화를 열망했고, 그래서 그 민주화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대통령이 되었고,
민주주의의 위기 시대를 보면서 숨을 거둬야 했던 사람.
그의 지난한 고생을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지난 10년이었습니다.
그 정도면, 아주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아직도 참 희한하구나, 생각듭니다.
김대중 노벨상 로비설에 아직도 매달려 징징대는 인간들이나,
서해교전을 들먹이며 잘한 게 있나라고 묻는 인간들이나,
그 반세기 가까운 용공혐의를 아직도 수정체에서 빼지 못한 인간들이나,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죠.
요즘은 풍이 그런듯 합니다.
"돈과 힘이 있는 자의 구미에 맞는 것이 진실이며 현실이며 정의"라고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몇몇 무논리무자각무발전 똘끼들의 설레발이가 민주주의라는 이름 아래 용인되는 세상.
오히려 파시즘은 이런 자식들이 더한데 말이죠.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