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보던 노게인 (현실버젼)
노게인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 수능을 보고 있었어요.
듣기 평가가 한참인데
밖에서 어떤 차량이 경적을 크게 울리며 지나가는 게 아니겠어요?
:빠아아아~~앙"
평소 자동차 경적 소리에 민감한 노게인은
깜짝 놀라는 바람에 듣기 평가를 2개나 지나치고 말았어요.
(들으면 알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말이죠.)
노게인은 억울했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는데...
나만 바라보고 사는 가족이 있는데...
동생 과외시킬 돈으로 나까지 과외시켜준 부모님과 동생이 있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의 행동때문에
노게인은 인생 최대의 관문이 수능시험에서 불이익을 받고 말았어요.
문제를 다 푼 노게인은 손을 들어 시험감독관에게 자동차 경적 소리 때문에
시험문제 2개를 놓쳤다고 항의했어요.
감독관은 그건 개인의 문제라면서 항의를 매몰차게 묵살했어요.
노게인은 정말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노게인은 나머지 듣기 평가 시간에
온 학교를 뛰어다니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지요.
다른 학생들도 듣기 평가를 치를 수 없도록 말이에요.
"나만 왜 이런 억울함을 당해야 해."
"니들도 똑같이 겪어봐."
"나는 가족이 있고,미래가 있어."
"이렇게 해야 다같이 수능을 다시 칠 수 있어."
노게인은 자신이 억울하게 불이익을 받았으니
다른 사람들까지 불이익을 받아야지만
수능시험을 다시 치던, 듣기 평가를 무효로 하던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온 학교를 뛰어다니면 소리를 지르던 노게인을 보고
시험감독관이 경찰을 불렀어요.
경찰은 소란을 피우던 노게인을 붙잡았으나
너무나 억울했던 노게인은 순순히 이대로 끌려 갈 수 없었어요.
경찰에게 반항하고 소리를 질렀어요.
경찰은 사태가 심각하다고 보고 경찰특공대를 불렀어요.
경찰특공대는 억울함에 몸부림치고 반항하던 노게인을
방패와 곤봉으로 때려가면서 붙잡았어요.
노게인은 머리에 피가 줄줄 흐르는 것을 딱을 수도 없이
경찰특공대에게 멱살이 잡혀 끌려갈 수 밖에 없었어요.
다음 날 신문에는 시험중에 난동 피우던 수험생 검거라는
기사가 떳어요.
재판장에 선 노게인은 자동차 경적소리 때문에 2문제를 놓쳤다는 주장을
논리있게 펼 쳐 나갔어요.
하지만 재판관은 개인의 억울함이 있다고 해서 집단전체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고 실형을 내렸죠.
안타깝게 실형만 내린 것이 아니라 학교 수험생 전체에게 피해 배상금까지
내라고 판결이 나버렸어요.
감옥에 수감된 노게인은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노게인은 시험감독관을 무지 미워하게 됐어요.
경적소리 때문이였다고 처음 항의했을 때 시험감독관이 조금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고 해결방법을 그럼 찾아보자고 말만이라도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노게인씨...이게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