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존칭을 안 붙였다고 싸움난 사건 사례를 보았는데
아주 극단적 사례를 가지고
한 지역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나는 호남 사람은 아니지만 호남지역 분들의 정서를 부분적으로는 알아야 필요를 느낍니다.
첫째. 그 참담하고 애달팠던 광주민주화운동을 생각해 보십시오.
비분과 애탄의 가슴앓이가 반영되고 결집될 상징이 필요했고 많은 호남 분들이 그 대상을 김대중 전대통령이란 존재로 투영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김대중 전대통령은 전라도 분들에게 개인이 아닌 정서적 상징의 의미이기도 한 것이지요.
둘째. 호남 지역은 예로부터 예향이라 불려왔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존장에 대한 예의를 매우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지역감정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지역정서의 특수성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들이 어울려 극단적 사고가 생긴 것으로 봅니다.
사례에서 든 사건 자체는 분명 비난받아야 할 일입니다. 잘못된 일이지요.
그러나 극단적 사건에 불과하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도 생각해 봐야겠지요.
그 저변에 깔린 정서에 대해서 이해는 못 하더라도 인식하고 납득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