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님의 글에 댓글을 쓰려다가 길어져서
다시 진지하게 (?) 써봅니다.
전의 제 글에서도 제리 스프링어 쇼를 논한 적이 있지만,
의외로 그 새끼들은 그런 막장꼴을 봐도 그런 꼴 본 지들 생활은 쿨하죠.
그런 부분에서 볼 때, 이슈에 감정적 이입도가 심한 우리나라의 풍토로 봐서는
솔직히 일부가 악질적으로 깔 수 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논해야 할 부분들은 저멀리 안드로메다 승차권 끊거든요.
예전의 2PM 같은 상황처럼 말입니다.
뭐 두서를 살펴보면 일단은 그런 연기를 왜 굴뚝에서 땠는지는 확실히 이도경씨 개인적으로 처리해 둬야 할 일이겠지요.
논외로......솔직히 뻔뻔하게 말뒤집으면서도 국회의원 자리 잘만 따고 있는 새끼들 천지 아닙니까.....
씹어서 죽일려면 그런 인간들이 1순위인데 왜 정의는 실현되지 않을까요 ㄷㄷㄷㄷㄷ
예를 들어,
도대체 키와 경쟁력의 연관성은 어떤 논거들로 증빙되어야 할 것인가. 톰 크루즈 같은 상황은 루저인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소견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함부로 입밖에 내는 상황이
결국 이도경 개인과 프로그램의 질을 공개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가,
이런 지적들이 터져나오는 것이라면 충분히 좋게 전달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현재 이 문제는 감정적인 문제들에 너무 기반되어 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루저라는 단어가 내포하는 문제는 민감한 부분인데,
그걸 생각 못하고 공론화될만한 공중파에서 쉽게 떠들었다는 것에는 사과가 이뤄져야 할 것이지만,
그것을 둘러싸고 흘러가는 기류가 썩 좋지 않다는 거지요.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그 근저는,
루저란 게 반대로 남자들의 책임감이라는 부분과 밀접하게 연관된 단어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저라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 대한민국 남자로서 당연히 화가 납니다.
그런데 왜 화가 나는가. 단순히 나를 루저취급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면 이것은 좀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의식이 그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의 근저를 탐사하는 부분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왜 내가 열이 받을까 하는 그 되새김의 부분!!! ㄷㄷㄷ
더 단순하게 보면 전의 제 글에서도 예를 들어 봤지만,
그년이 제 얼굴을 보고 그 따우로 지껄여서 싸대기를 버는 문제도 아닌 상황이란 거죠.
그렇다고 이도경이라는 여자가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대변한다는 책임으로 나와 지껄인 것도 아니고.
그렇게 좀 감정과 떨어진 상황에서 봤을 때.
실제 대한민국 남성들의 현황을 들여다보면 다들 힘든 거 공감하거든요.
직장, 결혼, 육아 이 모든 대한민국의 사회상에서
남성에게 지워진 책임과 해야 할 선 자체에서 실질적으로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상황이 있는 것도 아니오,
때로는 용산참사 같은 상황까지 벌어지는 절박함이 있는데,
사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공론화가 충분히 이뤄지고 그에 대한 개선의 움직임들을 모두가 조금씩 생각하고 실천했다면
지금 우리는 이도경을 이지경까지 까고 있진 않겠죠.
그런데 현실에서는 아예 스스로 포기를 하는 상황으로 가더군요.
전에 보니 설문조사에선 회사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왜 그것을 얘기하지 않는가 따져보니 해도 안될게 뻔하니까 라는 생각에서 안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도경이 그저 개인적인 소견을 낸 것인데 왜이리 호들갑인가 따위로 쿨하게 가자고 하면
이미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은 그렇게 쿨하게 갈 수 없는 것인데 왜 어제 금성에서 도착한 인간처럼 구는가 싶기도 하고.
(기본적인 공감체제가 전혀 구성이 되있지 않은 사람의 말이 부르는 분노도 만만치 않지만,
뭐 공감체제가 있는 사람이 자제의 선으로 가야 하는 부분도 있는 거겠죠.)
분명 남성들의 책임에 숭고함이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그걸 신격화의 레벨까지 올리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 사회적인 인정의 분위기로 가는 부분들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고려 부분 없이 시청률에만 집착한 KBS의 편집권 문제들도 있는 등등.
두서 없이 늘어놨지만,
1. 일단은 감정적인 기류를 형성하는 분위기는 마땅히 옳지 않으나
2. 이도경 개인은 그런 질 떨어지는 사고방식을 공중파에서 툭 던지듯 말해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서는 확실히 사과해야 하고,
(여기엔 마땅히 편집문제에서 생각이 없었던 부분이 인정되는 KBS까지 포함)
3. 이러한 사회적 이슈를 계기로 남성들의 상황에 대해서,
사회적 개선의 부분을 살펴보고 숙고해보는 시간을 개인적으로 갖는 것도 좋겠다
라는 것으로 정리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