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싸움터된 친북인명사전 회견장

쿠라라네 작성일 09.11.26 23: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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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5924379870359.jpg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정상화추진위(위원장 고영주 변호사) 주최 '친북반국가행위자 인명사전 편찬 관련 기자회견'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고인이 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단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발언에 연단앞으로 나와 거세게 항의하며 주최측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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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연단에 몰려나온 사람들이 주최측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뭐? 김대중·노무현이 친북인사 명단에서 빠진다고! 너희들이 빨갱이지!" "야, 때려치워! 그 따위 친북인명 사전 뭐 하러 만들어!" "너희들 북한에서 돈 받았지! 이 나쁜 놈들아!"   극우보수가 분열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들이 그토록 미워하는 김대중·노무현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일까?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맞불을 놓는 극우보수의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발간 작업이 처음부터 크게 삐그덕거렸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가 추진하고 있는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발간에 대한 기자회견장이 이른바 '좌익빨갱이'가 아닌 보수우익 노인분들의 거친 항의 때문에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기자회견은 중단됐다.   보수우익 인사들로 구성된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위원장 고영주)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발간 계획을 발표했다.     "야, 김대중·노무현 뺄 거면 당장 때려치워!"   이 자리에서 80~90년 공안검사 출신인 고영주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가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훼손하는 반헌법적, 반국가적 활동을 행한 인사들의 활동내역과 사상성향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인명사전을 편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영주 위원장은 "오는 12월에 1단계로 친북인사 명단 100명을 발표할 예정이고 내년 3월에서 5월 사이에 <친북반국가행위 인명사전> 1권을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 위원장은 "우리는 친북인명사전에 오를 대상자 5000명 명단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 한 기자가 손을 들고 "혹시 1단계로 발표할 친북인사 명단 100명에 전직 대통령이 포함돼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구체적인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에 고 위원장이 짧게 답했다.   "1차 명단에는 없습니다."   125924374326222.jpg 한 참가자가 기자회견 연단에 있던 추최측 인사의 팔을 잡아 당기며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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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으로 몰려나온 일부 참가자들이 기자회견 참가자에게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이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기자회견장은 극도로 혼란스러워졌다. 기자회견장 뒷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앉아 있던 보수우익 노인 200여 명은 욕설과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야, 김대중·노무현 뺄 거면 당장 때려치워!" "너희들 북한에서 돈 얼마나 받아 처 먹은 거야!" "잔뜩 기대했는데, 빨갱이 수괴를 뺀다고? 너희들이 빨갱이지!" "이놈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사이비 친북인명사전을 만든다고 하네!"   갑작스런 항의와 욕설에 단상에 앉아 있던 고 위원장과 이주천 원광대 교수,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등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고 위원장은 마이크를 잡고 "기자회견 중이니 조용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의 말에도 혼란은 정리되지 않았다. 욕설과 고성, 그리고 손가락질은 계속됐다. 일부는 "김대중·노무현 포함시켜!"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혼란이 계속되자 양동안 명예교수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분석할 예정이다"며 "두 분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친북인명사전에 등재할 때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보수우익 노인들은 지지하고 따졌다.   "그 자식들 다 살아 있잖아! 걔네들이 반론을 제기하라고 해! 빨갱이들은 박정희 대통령 사망했는데도 친일인명사전에 올렸잖아! 어떻게 된게 빨갱이들 보다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고 위원장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잘 참고해 일을 추진하겠다"고 다시 분노한 노인들을 달랬다. 하지만 혼란은 계속됐다. 일부 노인들은 단상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뛰어 나오기도 했다. 일부는 몸싸움을 벌였다. 참다못한 고 위원장도 결국 발끈했다.   "그럼 당신들도 인명사전을 따로 만드세요! 당신들, 좌파 쪽에서 방해하려고 온 거 아니야!"   발끈은 더욱 거센 욕설과 항의를 불러왔다. 노인들은 "뭐, 이 개OO야!" "저 놈이 이젠 완전히 미쳤구만!" "야, 이놈아! 넌 어디서 굴러먹다 왔어!" "너 간첩이지!" 등을 외치며 따졌다. 한 노인은 비장하게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   "뱀을 잡으려면 머리부터 쳐야 하는 거야!"   여기서 뱀은 친북좌익을 뜻하고 머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뜻한다. 이 말에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결국 기자회견은 중단됐다. 고 위원장과 양 명예교수 등은 일부 사람들의 경호를 받으며 서둘러 현장을 떠났다. 떠나는 이들을 향해서도 노인들의 손가락질은 계속됐다.   "똑바로 해! 이렇게 할 거면 아예 시작을 말던가!" "이 빨갱이들! 북한에서 공작금 얼마나 받아 먹은거야!"     125924368897876.jpg
국가정상화추진위 위원장인 고영주 변호사가 기자회견 중단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125924366072163.jpg

기자회견이 중단된 가운데 한 참가자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있다.

 

 


 "나라가 이 꼴이니 우리라도 오래 살아야 한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떠난 뒤에도 보수우익 노인들은 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많은 노인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니 우리라도 오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는 친북반국가행위자에 대해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인 자유시장 경제원리와 자유민주주의 이념 및 국가정통성을 부정하고 북한 노선이나 맑스레닌주의 노선을 정당화하며 이에 입각한 행위를 선동하거나 실행한 인사"라고 규정했다.   친북반국가행위 에 대한 세부 기준으로는 ▲북한의 통치이념인 주체사상, 선군노선을 미화 찬앙한 자 ▲북한 사회주의체제 우월성을 찬양 선전한 자 ▲북한 당국의 주장을 옹호 대변한 자 ▲자유시장경제와 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고 파괴를 선동한 자 ▲민중민주주의 사회주의 실현을 선동한 자 ▲계급투쟁에 의한 민중혁명, 노동자 권력 수립을 주장한 자 ▲의회민주주의와 국가사법체계를 파괴 선동한 자 등을 제시했다.   이들은 1차 친북반국가행위자로 "대상자 5000여 명 중 현재 활동 중인 자, 사회적 영향력이 강한 자, 친북반국가활동 증거가 명백한 자를 우선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2월 발표할 1차 친북반국가행위자 100명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10명, 현직 판사 포함 전현직 관료 7명, 재야인사 30명, 학계 20명, 종교계 10명, 문화예술계 7명, 언론계 7명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는 "2015년까지 총 5000명이 수록되는 친북인명사전 편찬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친북반국가행위자에 대한 기준이 모호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국가권익위원회 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은 80년대 민중당 활동을 한 전력이 있다. 또 정태근, 원희룡,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등도 과거 학생운동 전력이 있다. 이런 인사들도 친북반국가행위자 명단에 포함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월 26일 우익 싸움터 된 친북인명사전 회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기자)       어제 회원 중 한분이 좌익,우익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빨갱이'라는 표현이 일본식민지시대때   친일파들이 독립군이나 민족주의자들을 일컫을 때 사용했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같은 보수세력끼리도 자기 마음에 안들면 '빨갱이"라고 하니 이들의 작태가 우습지도 않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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