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도 살빼기? 고기반찬 줄인 황당 사연
ㆍ국방부, 영양균형·예산절감 이유…
ㆍ2월부터 육류 급식 축소 방침에 비난여론 확산
“부대에서 품질 좋은 고기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마저도 줄인다니 할 말이 없다.” “식단에 고기가 있을 때는 줄서서 기다려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휴가를 나온 김덕현(가명) 이병이 한 말이다. 장병들에게도 역시 ‘고기반찬’이 인기였다.
국방부에서 ‘15%나 올랐다’고 주장하는 돼지고기, 오리고기, 닭고기 등 육류 시세는 사실과 달랐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기관인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돼지고기값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내렸다. 올 1월 1~15일 돼지고기 평균 가격은 3546원(kg기준)으로 지난해 평균 3821원보다 7.7% 내렸다. 닭고기(육계)는 2398원으로 지난해 평균가격보다 올랐지만 지난해 7월 최고가를 형성한 2480원보다는 싼 것으로 조사됐다. 오리고기(통오리 2kg기준)도 7700원(오리협회 1월 6일 시세)으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내렸다. 물론 닭고기·오리고기 등이 특수한 시기(초·중·말복)에 가격이 일부 상승하긴 하지만 일시적일 뿐 큰 요인으로는 작용하지 않다는 게 축산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축산물등급판정소 관계자는 “돼지고기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낮게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특수 상황에서 가격이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균혜 국방부 정책홍보과장은 “이번 결정은 장병들의 영양 섭취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단면만 보고 ‘고기를 안 먹인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을 곡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소류와 어패류의 경우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도 연평균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년도(2008년)에 비해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브로콜리는 9%, 버섯은 3%, 굴은 25%, 오징어는 15.8%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상 육류값이 올라 채소나 어패류로 대체한다는 국방부의 주장과는 엇갈리는 내용이다.
“강도 높은 군 경영 효율화” 희생양 우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의 비판도 거셌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급식예산을 확충해도 모자랄 판에 고기반찬을 줄이느냐” 등 질타의 글들과 ‘고기반찬 줄이지 마라’는 서명 운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파장이 커지자 국방부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는 “장병 급식은 군 전투력 유지의 핵심적인 사항으로, 장병들의 선호만을 고려해 급식 기준을 설정할 수 없다”면서 “육류 감소 이유는 영양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방부는 “올해 채소류량 확대는 다양한 야채를 확대함으로써 영양이 더욱 풍부한 식단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지난 12일 새해 국방 기조 등 정책방향에 대해 설명하면서 “과거에는 군이 유형적 자재를 쓰면서 국가의 안전보장이라는 무형적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충분했으나 앞으로 더 적은 비용으로 고효율을 추구하는 개편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등 국방 경영 효율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국방부가 올해 선정한 7대 중점 추진 과제 가운데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로 예산절감’이란 내용과도 일치한다. 결국 군 장병들의 ‘고기반찬’을 줄여 ‘예산절감의 잣대로 사용하겠다는 것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서상준 기자 ss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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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보면서 북의 무력도발 뉴스가 생각나더군요...
지금 어디선가는 목숨을 걸고서 이 추운날에 고생할 군인들에게
더 도움을 주지는 못할망정 기본적인 먹을것 마저 빼앗아 가려하니...안타깝습니다.
하긴 푸른기와집에 사는 쥐XX....그분은 군대를 안갔으니...아무생각 없으려나...-_-
그분의 삽질이 이제 또 다른 뭘 손댈지 걱정이 되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