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을 보면서.. [change님 글]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며 여러 화제거리를 뿌렸던 한명숙 전 총리의 5만달러 뇌물수수 사건은 치열했던 공
방과는 다르게 많은 국민들의 예상대로 무죄 판결이 나면서 그렇게 1심 재판은 종결되었습니다.
어쩌면 새롭게 현 정부가 들어서며 치중했던 것은 지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
하고 그 잘했던 점을 계승하고 발전 시키기보다는 오직 잘못했던 점을 부각하고 그것들을 청산하는데 모든
힘과 열정을 기울이지는 않았는지 한편으로는 상당히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지금까지 쭉 지켜보았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에 대한 무리한 강압수사로 마음에 상처를 주고 도덕성에 흠집을 내어 인간적인 모멸감
을 들게 하고 그로인하여 결국은 결코 잊지 못할 또 떠올리기조차 가슴 아픈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며 그 이
후로도 여러 방면에서 그와 비슷한 수사 등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
니다.
그런데 한가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한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현 정부가 탄생한 배경이나 민
심의 이동 그리고 선택은 참여정부의 다소 실험적인 성격이나 일부 계층에게 거부감을 주는 낯선 정책들 그
리고 추구하는 노선 등과 더불어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몫을 했으며 거기에 정치에 대한 불신감에 무관심까
지 더해져 역대 최저라는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출범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보수적인 성향의 국민들이나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고 굳건한
점을 감안할 때 그 중간에 있는 분들의 마음이 다소 우로 기울었던 것도 큰 기여를 하였을 것으로 생각이 들
지만 일부를 제외한다는 전제로 그들이 원했던 것은 '좌파청산'도 아니고 '잃어버린 10년'도 아니고 지난 정
부의 '흠집내기'도 아니였으며 바로 경제를 살리라는 것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대다수 많은 국민들의 바램은 잘 이루어지지 않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핸들을 급격
하게 우로 꺾으며 또다시 낯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피로감이나 상생하고 화합하기보다 서로 충돌하고 대
립을 유도하는 모습들에 크게 실망하며 그들의 마음 역시 다시 바뀌고 있는 느낌을 받는데 이런 사실을 알고
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며 바로 이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금번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판결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지금 모두가 합심하여 매진해야 할 것
들은 또 대다수 평범한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좌파청산' 도 아니요 '잃어버린 10년' 을 되돌리는 것도 아니
요 전 정부의 '흠집내기' 역시 아니며 오직 선거 전 공약했던 대로 바로 경제를 살리는 것임을 알고 제발 엉
뚱한 곳에 관심을 집중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흠집내기용 수사, 표적수사..이제 그만 좀 합시다.지켜보는 국민들도 지치고 짜증이 난답니다.
한명숙 "무죄판결"의 의미 [슬픈한국님 글]
한명숙이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간 한명숙 사안에서 글을 하나도 쓰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명숙은 무죄인데 무죄인 이유를 말해보라. 제가 왜 그래야만 합니까.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명숙을 위해 제가 해줄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냥 묵묵하게 믿고 기다려 주는것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예상대로 무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그럼 그간 한명숙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제가 한명숙 본인이 아니니 정확하게 그녀의 마음을 표현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그녀가 평소에 존경하던 김대중의 어록중 하나를 옮겨보면 추론은 가능할듯 합니다.
"국민이 항상 옳다고 말할수는 없다. 잘못 판단하기도 하고 흑색선전에 현혹 되기도 한다. 엉뚱한 오해를 하기도하고 집단 심리에 이끌려 이성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국민 이외에는 믿을 대상이 전혀 없다.
따라서 국민이 잘나야 한다.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 국민이 무서워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는 민족 정통성, 민주 정통성,정의사회,양심사회를 구현할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제 값을 가지고 사는 사회를 만들수 있다."
결국 그녀도 국민들이 그녀를 믿었듯 국민들을 믿고 조용히 어려운 시기를 견디어냈던것입니다. 그럴수 있었던 것은 그녀가 정치의 힘을 믿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힘을 믿는다는것은 곧 그 힘의 주인공인 국민의 힘을 믿는다는것입니다. 그 국민의 힘을 빌려 걸어가는것이 바로 정치이기 때문입니다.
그 국민의 힘을 제대로 빌릴수 있는자라야만이 큰 정치를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명숙이 이번 사안에서 가장 크게 얻어낸것은 한명숙이라는 사람이 국민을 참여시켜 그 무한한 에너지를 집결 폭발시켜냄으로서 정치를 바로 세워낼수 있는 능력을 갖춘 큰정치인이라는것을 만천하에 알린것일것입니다.
예전에 노무현이 말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나의 꿈은 정치에 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 정치에 발을 담그게 되었고 수도 없이 그만두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 때문에 중요한 고비마다 마음을 비우고 미련없이 오로지 정도에 입각해 정치에 임할수 있었다.
그런데 국민들은 바로 그 점을 높이사 내가 그만두려 할때마다 되레 끊임없이 나를 더 높은 곳으로 끌어 올렸다. 그 결과 나는 결국 정치에서 헤어 나올수 없었고 내가 예전에 가졌던 꿈보다 결과적으로 조금 높게 되어 버릴수 있었다."
한명숙은 바로 그러한 노무현의 시대정신을 옆에서 제대로 보고 배운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이런 경험은 마치 여성이 첫출산을 한뒤 갓난아이를 옆에 놓고 지켜보는 순간처럼 신비로운것입니다. "과연 이 소중한 아기는 어디에 있다 갑자기 내곁에 나타나준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아이는 이미 존재하고 있던 사랑의 당연한 결과물일뿐입니다. 그 사랑이 정치에 있어서는 바로 소신과 신념이라는것입니다. 제대로된 소신과 신념을 갖춘 정치인은 언제나 시련의 시간을 요구받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견디기 힘이 듭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정권과 권력으로의 부역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그 시련 속에서도 신뢰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정치인은 국민적사랑과 조우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사랑은 가짜사랑이 아닌 신비롭기 짝이 없는 진정한 사랑입니다.
"한명숙이 돈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깨끗한 여성 정치인인줄 알았는데 별수 없구만" 이런 비아냥 속에 바닥으로 내려갔다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듯 보이는 사랑은 가짜사랑이 아닌 실은 마음속 깊은 곳에 언제나 존재하고 있었지만 지리하게 감추어졌다 극적으로 분출하는 진짜사랑이라는 말입니다.
그 사랑은 보답할수록 무한대로 커져나가는 사랑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이 준만큼만 계산해서 되돌려주는 "소유적 사랑"이 아닌 상대방 마음속에 진정으로 존재하고 있는 원하는것을 먼저 헤아려 댓가 없이 줄줄아는 "존재적 사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인간의 사랑에 있어서도 가장 고차원적 사랑은 옆에 두고 느끼는 소유의 감정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의 감정입니다. 받을때 느끼는 사랑보다 줄때 느끼는 사랑의 감정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정치인은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길 원합니다. 그러나 지난 60년 한국 정치사에 있어서 진정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정치인은 김대중 노무현 단 두명에 불과합니다. 국민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줄 알고,받는 것이 없어도 줄줄 알고,시련을 당하더라도 국민의 힘을 신뢰하고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을줄 알았던 정치인이 바로 그 둘 이외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과가 보여주듯이 그것이 쉬운듯 보이지만 결코 쉬운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명숙이 지금 그것을 해내고 있는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명숙은 향후 김대중 노무현의 뒤를 이어 한국정치사의 새로운 판을 열어주는 큰정치를 향한 도전을 해줄수 있을것입니다.
친일매국노 척결,부패재벌 척결,수구언론과 수구사학 척결,그리고 역사 바로세우기등의 큰정치 말입니다. 지금 모든 국민이 가장 간절히 원하는것은 바로 이런것입니다. 두리뭉실하게 주변부만 건드리는것이 아닌 핵심을 치고 들어갈줄 아는 용기와 배포를 지닌 정치인의 출현 말입니다.
그간 야권사에 있어서 그런 정치인은 하나도 예외없이 독재정권,조선일보,검찰의 피비린내나는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만약 수구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정치인중에 피흘리지않은 정치인이 있다라면 그들은 하나같이 상대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무능하거나,가짜로 날을 세운 매명정치인들일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분열용 꼭두각시"일것입니다. 깜은 아니면서 진정한 정치인의 출현을 막으며 물러나지 않고 계속 얼쩡거리면서 반 수구진영의 역량을 흐트려놓을 정치꾼들은 되레 수구들에겐 보호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명숙이 겪은 이번 시련은 시련이라기 보다는 그녀가 수구들이 두려워 하는 진정한 정치인이라는 입증관문을 통과한 쾌거라고 볼수 있을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명숙은 웃고 있을것입니다. 겉으로 짓는 온화한 미소가 아닌 마음속으로 파안대소를 하고 있을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국민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충만한 사랑을 느끼고 있을 것이며 , 한단계 성숙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절감하고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 진정으로 보답하기 위한 거대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 나가려 들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친일매국노 청산과 역사 바로 세우기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의 판을 짜는 작업을 말합니다. 그녀와 국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도전을 향한 시작.
한명숙 무죄판결의 의미는 이제 그 거대한 도전이 드디어 기치를 드높이고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것이라 할수 있을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