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글자체 새겨진 어뢰 파편 발견

솔리테어 작성일 10.05.19 18: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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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수사 행보가 국민들을 회의적으로 돌아볼 수 밖에는 없게 만든 일이었기 때문에 아직은 반신반의지만, 알고 보면 국민 전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해야만 할 발견입니다.

 

설령 선거에 이용하기 위한 북풍 조작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외교 상에서, 특히 중국에 대한 입장을 고려하자면 북한의 기습 공격이다, 라고 단정 짓고 주한 중국 대사까지 끌어다 중국 내 반한감정까지 부추긴 상황이다보니 북한의 소행이 아니거나 입증하지 못할 때에 맞는 역풍은 단지 한나라당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한국의 외교 문제는 물론 대북정책과 대북외교에 관련해 크게 불이익을 당하는데까지 이를 것이기 때문이죠.

 

때문에 이렇게 된 이상은 북한의 짓이어야만 하고, 북한의 짓이 아니더라도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만들어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북한의 소행이 아니었을 경우, 그리고 그것이 밝혀졌을 경우에는 UN 눈치도 보지 않고서 현 정부의 착오를 전적으로 비호해줄 수 있는 나라는 존재할 수 없고, 자연히 이것이 국제사회에선 한국 여당과 이명박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쏠리기보단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몰릴테구요. 우리 국민성을 의심받고, 본의 아니게 북한에 대한 동정 여론이 생길 수도 있죠. 월남전쟁 당시 통킹만 조작 문제로 인해 들끓었던 미국 내부는 물론 세계 전체의 비난을 기억해봅시다.

 

이번 선거가 야당의 승기로 가닥이 잡힌다고 해도, 그러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국제사회에 우리 국가가 그 책임을 지지 않고 오로지 여당의 잘못으로 정정시킬 수 있을만한 위치의 정치인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보니 가능한한 북한의 소행임을 소명하여야 한다는 계산입니다.

 

 

 

 

 

 

 

 

아, 그런데 신문을 살피다보니 어뢰 파편에 북한 글씨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한국경제 기사가 눈에 띕니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5197336i&sid=01062005&nid=000<ype=1

 

그러면 다른 신문들은 다 거짓말을 한건가?

 

이제와서 또 말을 안 맞춘건가?

 

하는 한심함이 들었지만 알고 보니 그냥 신문사들의 낚시더군요.

 

'북한 글자체'가 발견되었다는 텍스트를 통해 북한 글씨, 즉 한글로 된 우리말의 북한식 표기가 발견되었다고 이해하게 되지만, 발견된 것은 단순히 일련번호로 쉽게 발하자면 일련번호의 숫자나 기호 등이 '북한의 특징을 보이는 글꼴'로 새겨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신문사도 '북한 글자체'란 헤드라인을 실어놓고 한글로 된 특정 문자나 문장이 나왔다고 하지 않았으니 이게 맞겠지요.

 

 

 

 

 

 

 

 

 

빠뜨릴 뻔 했는데, 이번 사건이 북한의 기습 공격인 것으로 정황이 드러나고 잠정 결론지어졌으니 군 당국에서 책임자들 줄줄이 옷 벗게 생겼네요.

 

사건이 터지고도 오랜 시간이 흘렀고, 북한의 소행임을 명백하게 입증하기 위해 걸린 시간이니 관련자들의 책임 문제가 크게 일겠군요.

 

더군다나 대잠수정 감시 특수인 천안함이 경계 태세를 뚫리기가 쉽지 않은 날 피격 당했을 뿐더러 도주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을 것이었던 침입 잠수정에 반격을 하기는 커녕 그림자도 발견 못했으니 국가 안보에 큰 구멍이 뚫린 과실이 아니라 할 수 없고, 쓰면서도 등골이 서늘해지는군요.

 

전에는 모 국회의원이 장성들에게 군번줄을 빌미로 비난을 했던 것이 안 그래도 침체한 국군 사기를 파탄내려나 하면서 좋지 않게 보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반대로 여지껏 문책 한번 안 당했던 당국에 대한 적절한 비판이었다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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