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1일 “천안함을 공격한 북 어뢰에 적힌 ‘1번’ 글자 부분만 녹이 없는 상태로 깨끗한 것이 이상하다”는 일부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해 “어뢰 추진체 파편의 상당 부분은 부식 흔적이 아닌 폭발 당시 흡착된 알루미늄 성분이며 ‘1번’이란 글자가 적힌 부분은 강철에 부식 방지용 페인트칠을 해놓은 곳으로 당연히 녹이 슬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조단 관계자는 이날 “어뢰 추진축(샤프트) 내부에는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진공상태에서 질소를 채워놓았지만 1번 글자가 적힌 부분은 어뢰 발사 이후 바닷물과 접촉하는 부위로 강철로 돼 있고 부식 방지를 위해 옅은 은색 페인트를 발라 그 위에 글씨를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1번 글씨가 새겨진 부분은 부식되면 어뢰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향타가 손상을 입기 때문에 부식 방지용 페인트를 칠한다”고 말했다.
어뢰 폭발 당시 고온의 열이 발생하는데도 1번 글자가 타 버리지 않고 선명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어뢰의 폭발 위치부터 1번 글자까지 거리는 5m에 이른다”면서 “어뢰가 폭발해도 물속에서는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글자가 남은 것이다. 물속에서 열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합조단은 현재 ‘1번’ 글자의 잉크성분 분석을 위해 북한의 잉크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조단 관계자는 “어뢰에 새겨진 ‘1번’ 글자의 잉크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북한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잉크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