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맨트]
어뢰 추진체 표면에 써있는 '1번' 글씨를 놓고 재미 과학자 두 사람이 폭발 당시의 높은 온도 때문에 잉크가 타버렸어야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합동 조사단은 물 속에선 열이 전달되지 않아 탈 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안함 사건이 북의 소행임을 밝혀주는 결정적 증거로 합동조사단이 제시한 어뢰 추진체의 글씨엔 과학적으로 있을 수 없는 불일치 현상이 있다."
이승헌 버지니아대 물리학 교수 등은 국내 일간지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폭발 당시 1번 글자를 쓴 잉크는 타버렸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어뢰 잔해 외부가 심하게 부식된 것은 녹이 스는 것을 막기 위해 칠해놓은 페인트가 폭발 당시의 고열로 타서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인트가 타버릴 정도의 온도라면 적어도 325도의 열이 가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정도의 고온이라면 유성 잉크도 타버려 사라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합동조사단 측은 물에서는 열전도가 잘 되지 않는다면서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문병옥 대변인은 1번 글자가 쓰여진 부분은 어뢰가 물속에 있을 때 바닷물이 유입되는 부분으로, 물은 전도율이 낮은데다 온도가 100도 이상이면 증발됐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어뢰 폭발 위치에서 1번 글자까지 거리는 5m에 이른다며, 1.1초의 폭발 순간에 수중에서 열이 전달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부식방지 페인트도 추진체 밖이 아닌 내부에 칠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1번 글자 부분만 녹이 없는 상태로 깨끗한 것은 부식을 막기 위해 은색 페인트를 칠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합조단은 1번 글씨를 쓴 잉크 감정과 관련해 북한 등 여러나라의 잉크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측이 마커펜 잉크로 중국제나 서방제를 사용했을 수도 있는 만큼 잉크 감정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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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와 승승장구에서 만날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