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알까? 3국정상 합의의 의미를..

한연 작성일 10.06.03 16: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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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들이 천안함 침몰사태에 적절히 대처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천안함 사건이 동북아 평화와 안전에 관련된 심각한 사태임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본다.

 

무엇보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가 “무력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각국과 힘을 합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는 혈맹관계에 있는 북한의 김정일이 직접 북경까지 찾아와 천안함 침몰사건과 무관함을 주장했음에도 한국 정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와 물증을 살펴볼 때 이를 부인할만한 근거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것이라 할 것이다.

 

만일 원자바오 총리가 김정일의 주장만을 신뢰했다면 우리 정부의 발표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재조사를 요구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정부가 400쪽에 달하는 조사보고서는 물론 중국이 요구하는 추가자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그래도 조사결과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전문가팀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거절한 것은 북한의 만행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였을 것이다.

 

또한 국제조사단과 각국 반응을 주시하겠다고 한 것은 국제사회의 반향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중국은 이번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북한 때문에 여간 곤혹스러운 처지가 되고 만 것 같다. 남의 집 귀한 아들을 살해한 살인범을 제 식구라고 마냥 감싸 안을 수만도 없고 그렇다고 내버릴 수도 없으니 말이다.

 

원자바오 총리가 ‘누구도 비호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바로 그런 의미가 아닌가? 그런데도 북한은 이런 중국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기자회견에, 군중집회도 모자라 대남 협박과 함께 전면전 불사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런다고 진실이 가려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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