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글을 봤는데요.
저 글에는 몇가지 간과한 생각들이 존재합니다. 합리적으로 공방을 해봅시다.
1. 민주당지지자들은 민주당 소속 지역대표를 뽑는다.... 라는 전제
2. 민주당 소속 지역대표(구청장, 시의원 등등)를 뽑은 사람은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이다.
3. 야권연대의 경우에도 민주당을 뽑는다...
4. 보수층은 절대로 한나라당만 뽑는다.
자! 봅시다.
이번 선거에서
1.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한명숙 후보가 20% 정도 뒤쳐져 있었다.
2. 선거 결과의 최대 변수는 "중도보수 내지 중도 혹은 선거에 대한 정치적 의사를 내비치지지 않은 사람들"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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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저 표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생각은
오로지 야권연대 표가 이탈한 결과로만 보이시죠?
중도보수층 중에는 민주당을 싫어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중도보수층 중에는 민주당보다 지역구 한나라당 구청장/시의원들을 싫어한느 분들도 있습니다.
보수층이 한나라당에 이탈하여 각 지역구 구청장을 밀어주고 서울시장은 오세훈씨에게 투표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못하겠죠?
글을 마치 야권연대 지지계층의 이탈인 것으로 써놓았는데...
그리고 그 원인을 민주당과 한명숙씨의 문제로만 글을 써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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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선거 전에 한명숙씨나 민주당 측에 각종 미디어와 여론선동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입니까?
1. 한명숙씨 여성부장관시절 "루머" 많이 돌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루머이지요.
2. 오세훈씨 합동토론회를 거절했습니다.
자신이 계획한 "디자인서울"을 홍보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이죠.
서울시환경평가 결과 세계 최하위권으로 공식 발표되었음에도
오세훈씨가 합동토론회에서 서울시가 "몇 위" 라고 말하던가요?
그것을 보고 토론을 잘한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을 잘하는 것도 토론능력이 좋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제 입장에서는 거짓말이 능숙한 사람보다 차라리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3. 민주당공천당시 한명숙씨 측이 토론을 거부한 것을 두고 많이 비판했습니다.
여권에서 엄청 이용해먹었고요.
4. 각종 신문사/ 여론조사 측에서 밴드왜건효과를 위해 말도 안되게 한명숙씨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었고요
오세훈씨가 "거짓말쟁이이다" "못났다" 라는 방송 단 한번도 들은 적 없습니다.
대대적인 오세훈 밀어주기현상이 벌어졌죠.
그것은 객관적인 자료조사를 해보면 다 나옵니다. TV/신문 기타 등등 선거홍보물 한번 보십시요.
어쩌면 저 글도 이러한 오세훈밀어주기 선거홍보전략 결과인지 모르지요.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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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가 왜 흥미롭고 값진 것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입니까?
1. 여론조사를 믿을 수 없다고 보는 시민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제부터는 매스미디어를 비판할 줄 아는 안목을 시민들이 기를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이죠.
2. 민주당 등 야권측 에서는 수세에서 공세적으로 정치적 입지를 바꿀 수 있게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여당 및 청와대등 권력기관이 각종 여론기관/언론매체를 장악하더라도 선거에서 새롭게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죠.
3. 초박빙 승부가 가져온 결과는 아주 큽니다.
시민 스스로가 자신의 한표한표를 매우 소중하고 값지게
그리고 즐겁게 행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죠. 일방적으로 이긴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을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전체에게 안겨주었습니다. 미니 총선인 7.28 보선을 좀 더 지켜봐야겠죠?
4. 송영길 후보가 서울시장에 도전했다면.... 이런 가정은 그만합시다.
검찰측의 무리산 한명숙 수사로 인해서 공천당시에 한명숙만한 대항마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천안함사건으로 서울시장선거 등 지방선거이슈를 모두 덮어버렸죠.
님들은 결과만 보고 거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님들... 선거과정과 결과가 1:1대응으로 보세요?
5. 이번 승리로 인해 야권연대는 탄력을 받았습니다. 진보신당은 울고 민노당은 웃었으니까요.
민노당 등 정말 진보진영이 크기 위해서는 보수진영부터 제대로 바꿔야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민노당이 약진한 시기가 바로 노무현정부시대였으나 그때는 너도나도 전부 노무현대통령을
비판했기에 자신들을 키워준 토양을 FTA등을 빌미로 과도하게 공격했죠. 이에 대한 반성이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일어난 결과,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났습니다.
진보세력 분열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민노당측이 스스로 야권연대에 나섰습니다.
이념 only에서 실천 정치집단으로 발돋움 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가는 투쟁이 아니라 "타협과 투쟁"을 본업으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이중 하나만 할 수 있는 정치가는 양팔 중 하나를 잃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6. 민주당 측의 세대교체론이 일고 있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유시민씨 등 국참당등도 느슨한 연대에서 강한 연대내지 통합민주당으로 들어갈
계기가 되었고, 그런 교두보에 한명숙총리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민주당 인물 만으로는 "안된다"라는 사실을 정세균대표 등 당지도부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김대중계열과 노무현계열은 서로 합치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나라당은 여전히 세대교체 및 인물영입에 실패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와 여론은 과학이 아닌 생명이다"
이 말을 스스로 생각해보시고 병맛같은 선거분석을 새로이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