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씨는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KBS에서 문서로 된 것을 따로 만들지는 않았을 테지만 적어도 저 같은 경우 직접 경험을 하기도 했고, 다른 출연자가 배제된 사례를 본다면 알 수 있지 않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또 과거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된 이유가 '블랙리스트' 때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는 "멀쩡하게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갑자기 하차되고, 섭외가 됐다가 갑자기 취소됐던 경위를 피디나 작가들한테 들었다"며 "직접 확인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그때 저에 대해서만큼은 블랙이 걸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에서 2009년 1월 KBS로부터 갑작스런 하차 통보를 받은 경위에 대해 "그때가 개편 시기도 아니고 별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방송에 임박해서 급하게 하차 통보를 하는 것이 의아해서 담당 피디에게 확인한 결과, 사유를 알 수 없는 위로부터의 지시에 따른 것임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KBS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두고 "사실상 '블랙리스트' 존재를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유 씨는 "블랙리스트가 문서로 작성됐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특정인을 배제시킨 적이 있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다. KBS가 왜 이 문제로 이렇게 까지 일을 키우는지 의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씨는 "이런 문제로 소송까지 걸고 나선다는 건 지나친 무리수이며, 한 마디로 과잉 대응"이라며 "그만큼 이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인데, 노조 파업도 있고 여러가지로 몰리니깐 초조감에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씨는 또 KBS가 김제동, 김미화, 김C 등 특정 연예인의 출연을 배제시키는 데 대해 "공영방송은 모름지기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들을 담아내는 역할과 책임이 있다"면서 "특정 영역의 목소리는 철저히 배제하고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발조차 못 딛게 한다는 건 곧 정권의 코드방송으로 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유 씨는 이날 KBS 측이 진중권 교수와 자신을 상대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맞대응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출처
그는 "굳이 KBS가 법적 대응을 요구해 온다면 우선 자제를 요구하겠지만, 그럴 리가 없기 때문에 진실을 가리기 위한 대응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실제로 제가 당했던 일들과 구체적인 사실에 입각해서 법적으로 낱낱이 가릴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