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사고로 고통을 겪다가 몸의 일부를 잘라낸 후에도 제거되어 없어진 그 부위가 계속 아프고 쑤시는 통증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유령통(Phantom Pain) 이라고도 하는 이 증세는 고통을 겪으며 생겨난 감각정보들이 뇌에 기억되어 신경이 살아 있는 것으로 인식되어 나타난다고 한다.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약물 외에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하여 극좌파 세력들의 행태를 보며 그들이 이러한 환상통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태 초기에 민주당의 모 의원은 “과거 국민은 쿵 소리만 나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믿었지만, 민주정부 10년을 지나면서 우리의 성숙된 국민은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했다.
햇볕정책의 성과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범인은 북한이라는 결론이 가시화되는 상황이 되자 그는 “민주당에서는 누구도 북한 소행이라고 한 것을 부인한 적이 없다.”고 하며 합조단이 치켜 든 진실의 메스에 고통스러워했다.
합조단의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의 안보불감증에 대한 외과수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합조단 발표 다음날 “왜 하필이면 ‘1번’이 뚜렷하고 선명하게 나타나고 있는가도 의문”이라며 환상통을 호소했다.
극좌파들은 합조단의 제시한 명확한 증거 앞에서 햇볕정책에 대한 매우 큰 좌절을 느꼈던 것 같다.
조사결과를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잘려나간 팔다리에 대한 환상통을 끝없이 제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거두지 않는 의심의 눈초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기억하며 진통제를 갈구하는 그들의 애처로운 모습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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