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오늘을 즐겨라’에 소개된 초등학교 2학년의 시가 주인공.
시 제목은 ‘아빠는 왜?’ 였고, 이 시는 냉장고 보다 못한 대한민국 아빠의 무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빠는 왜?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김현철이 재미있는 시를 발견했다며 ‘아빠는 왜’라는 제목의 시를 낭독하자 출연진이 폭소를 터뜨렸지만 곧 “우리도 아빠가 될 텐데”라며 씁쓸해했다.
초등학생이 쓴 거짓 없는 시에서 엄마와 냉장고는 물론, 강아지만도 못한 아빠의 무력한 존재감이 드러났기 때문.
이 시가 방송 이후 뒤늦게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자화상을 떠올리며 씁쓸해 하고 있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씁쓸한 시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한 아이의 아빠로서 참 씁쓸 하네요...”, “매일 돈 벌고 늦게 와서 애들 볼시간도 적은 현실의 슬픔...” 등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빠는 엄마를 이뻐하고 냉장고에 먹을 것을 채워넣고 강아지 사료주려고 존재한단다”라는 글을 남겨 씁쓸한 아빠의 심경을 대변하기도 했다.
공기와 태양은 없어졌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느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