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금지에 대해서

Aveeno 작성일 10.11.05 18: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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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깁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아래 요약만 읽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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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체벌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말이 많습니다.

저도 그 많은 글 중 에 한 가지 의견을 더하려고 합니다.


체벌에 대해서 의견을 천천히 살펴보니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말들을 하곤 합니다.


"요즘 애들 보니 안 맞고 자라서 버릇도 없고 막장이다."

"나는 예전에 맞고 컸는데 정말 짜증났었다." 등등...


사실 어떠한 선택을 하던 장단점이 있고 약점이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양측의 공격자들은 상대편의 단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자신의 장점을 과장하는 다시 말해 '침소봉대'를 하지요.

어떤 이들은 이것을 정치적인 논리로 비약시켜 상대당의 실정으로 몰아가기도 하지요.


그럼 당신은 어떠하오? 당신은 양비론자요? 이렇게 물어보실 수도 있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 체벌금지 쪽입니다.


여기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좀 더 다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몇몇 짱공분들에 의해서 소개된 ebs 다큐프라임의 "상황의 힘"이라는 방송을 기억하시는지요.

사람은 자신의 의지보다 환경에 의해서 지배된다는 내용입니다. (못 보신 분들은 한번쯤 검색해서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 싶습니다.)

저는 인간의 의지를 그다지 믿지 않는 쪽이기 때문에 이 논리를 상당히 신뢰하고 적용하는 편입니다.


여기서 이 논리를 학생들에게 적용시켜보지요.

학생들은 왜 소위 "선생들에게 개기고 막나가는" 걸까요?

네 그건 선생님들이 자신에게 그다지 위협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논리와 다른 메커니즘입니다. 그저 본능적으로 '만만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지요.

(저는 가끔 어린이들과 마주칠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그 작은 악마들이 이러한 사실을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계산적이 아니고 본능적이지요)

왜 만만할까요?

왜 어른이 만만할까요?(여기까지는 마치 체벌을 찬성하는 논조 같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어주세요)


이제 아이들의 주변 환경을 관찰해 봅시다.

요즘은 아이들이 귀하게 자랍니다.

중국의 '소공자'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는 진작부터 일어나던 현상입니다.

1인 자녀를 양육하는데 드는 비용이 상승함에 따라 1가족 자녀의 수가 한정되고 때문에 더 귀한 아들, 딸이 양산 되는 것이지요.(양산이라고 표현한 것은 웃기려고 한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귀하게 큰 아이들은 아까도 말했듯이 작은 악마입니다.

자신이 거칠 것이 없다는걸 본능적으로 알지요.

자신의 욕구를 관철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주위의 어른을 쉽게 보기 시작합니다.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자면 충분한 자원의 공급으로 인해 더 이상 공급자에게 자원을 위해 잘 보일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것이 성급한 일반화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이러는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많은 퍼센트의 아이들이 이러한 현상을 보입니다.

이러한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를 가게 되면 어떤 현상을 보일까요?


그렇죠~! 지금 우리가 보는 이 현상입니다.

사실은 우리가 보는 이 현상들은 핵가족이라는 가족단위에서 소수자녀를 가지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웃나라의 예를 들어봅시다.

제가 알기로 일본도 핵가족에 소수자녀를 가지고 있다고 자녀 부양비용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도 듣기로는 우리나라보다 더한 막장 스쿨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이론대로라면 앞으로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은 이미 나타나고 있는지도)

또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다른 나라는 몰라서 패스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가지는 사회는 비슷한 현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체벌은 어떠한 결과를 낳을까요?

물론 현실세계의 상황은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완전 위협적인 (이 녀석이 날 죽일지도 몰라~ 하는 느낌정도로) 체벌이 아니고서는 씨알도 안 먹히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건장한 성인 남자라면 누구나 이러한 위협적인 상황을 겪어 보셨을 것 같은데요 그것이 바로 군대입니다.

아무리 날고 기고하던 날라리도 군대를 가면 어리버리 신병일 수 밖에 없지요. (물론 가끔 아닌 놈들도 있습니다. 고문관으로 불리는 놈들 혹은 미*놈... ㅋ)


결국 체벌 옹호론자들이 원하는 상황이 연출되려면 체벌을 찬성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입니다.

더운 여름날 운동장에서 지루하고 긴 교장님 훈화말씀을 부활시키고 교련복을 입히고 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근데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할까요?

주입식 교육을 하고 군대식으로 조련하는 것 말이죠.

제 생각에는 21세기에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창의력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점점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21세기에는 말입니다.


결국 체벌은 아무런 문제해결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그 대책은 무엇일까요?

사실 저도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제 논리에 의하면 이것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거든요.

어쩌면 상하관계가 존재하던 사제관계는 미래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부터 앞서 하지 말아주세요. 미래에는 우리가 인정할지 혹은 못할지도 모르는 또 다른 사제관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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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체벌만 해서는 아무런 해결이 못된다. 이미 과거로 돌아가기는 늦었다. 체벌 옹호론자들이 원하는 과거의 사제관계로 가려면 학교라고 쓰고 군대라고 읽어야 된다. 또한 미래에 사제관계는 과거의 사제관계와 다른 또다른 사제관계가 될 것이다. 과거는 향수로 묻어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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