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짱공에는 몇년간 유령회원으로 있던 유학생입니다. 너무도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대한민국이 도대체 님께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정말 안타깝습니다.
물론 카오스가이님이 그동안 올린 잘못되고 일그러진 사회에 대한 이슈와 뉴스는 모든이의 인상을 찌푸리게 합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일들로 인해 '아 대한민국이 싫다'라는 생각보다 '안타깝다'라는 생각을 해보는게 어떠세요?
저 역시 유학생활을 하면서 한국이 싫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홀로 유학을 왔고,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마음에 안해본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 시절에 절 더욱 힘들게 한 것은 한국사람들 이었죠. 타지에서 한국사람에게 오히려 사기를 당하고 노예처럼 일하고 그에 대한 대가도 제대로 지불받지 못하고, 그에 대하여 항의하다가 오히려 손해배상청구까지 받기도 했지요.
너무나도 한국사람이 싫고 한국이 싫었습니다. 그런 제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모두가 나쁜것은 아니더군요. 그런상황에서 또 제게 도움을 준건 한국사람 이었고 제게 힘을 준것도 한국이었습니다.
놀랍게도 절 힘들게 했던 한국사람들 대부분은 7, 80년대 너무도 힘들고 한국이 싫어서 떠나온 분들이 대부분 이더군요. 외국에서 한국문화를 팔고 한국음식을 파는 분들이 입으로는 한국을 욕하고 유학생들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무슨 아이러니 인가요.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카오스가이님 또한 한국을 떠나 한국을 욕하며 제2,제3의 피해자를 만들고 한국을 더욱 부끄럽게 할까봐 염려스러워서입니다. 부디 떠나지 마세요.
아 저는 지금은 좋은 분들을 만나서 좋은 곳에서 일도 하고 대학도 졸업해서 내년에 한국에 돌아가려 합니다. 가끔 학원수업을 맡기도 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도 느끼지만 가끔 안타깝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살아왔으면서 태극기를 그리지 못하는 한국인이 생각보다 많았기 때문이죠.
카오스가이님은 혹시 국경일에 국기게양은 하지 않으실지언정 태극기는 그릴 줄 아시나요? 만약 아니시라면 이렇게 한국을 욕할 자격조차 없으십니다. 어찌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한국을 욕하는 것을 가만히 볼 수 있겠습니까. 외국인이 한국을 미개한 국가라 욕하는 것과 다름없죠.
저는 지금 한국에 너무나도 가고 싶습니다. 제 가족, 친구들 너무나도 보고싶고 무엇보다 집앞에 시원한 순대국 한그릇이 너무나도 먹고싶습니다^^:; 그런 제게 한국에서조차 한국인을 싫어하게 만들진 말아주세요.
반성의 의미로 글을 하나 남기셨더군요. 부디 그 마음이 진심이고 변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이 글이 이 게시판의 주제와 부합하는 글인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한국인에게 한국사람으로서의 의미와 한국을 설득한다는 것 자체가 엽기일...까나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