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후계체제를 더욱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들었던 김정은의 ‘백두혈통’설이 오히려 역으로 후계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 발생한 백두산 주변의 지진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이 후계자가 된 것에 백두산이 노해서 발생한 것’이란 소문으로 돌기 때문이다.
북한 당국이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 자를 엄벌하겠다고 주민들을 협박하고 있지만 한번 퍼진 소문을 무슨 수로 주워 담겠는가.
북한은 예전부터 백두산을 우상화 작업에 이용해 왔었다. 백두산을 김일성의 항일혁명 투쟁지이자 김정일의 출생지로 선전하며 우상화의 상징적인 명소로 삼았었다.
특히 김일성, 김정숙, 김정일을 ‘백두산 3대장군’으로 칭했으며, 이번에 후계자가 된 김정은에 대해서도 ‘백두혈통, 백두산형의 장군’이라 칭하며 백두산을 이용해 거짓말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백두산 지진으로 김정은의 우상화 선전을 위해 했던 노력들이 모두 수포가 된 지금, 김정일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앞으로 지도자가 될 김정은을 위해서라도 핵실험을 금지하던가 아니면 ‘지난 두 차례 핵실험이 백두산 지하 용암지대와 너무 가까워 지진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밝히던가 말이다.
두 가지 모두 김정은의 우상화 선전에는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자칫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해해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게 된다면 천지 호수의 40억톤에 달하는 물이 북한과 중국의 상당한 지역을 수장시킬 것이며, 화산 폭발 시 가져오게 될 지진과 화산재로 인해 인적, 물적, 기상이변 등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북한 김정은의 우상화가 서서히 밝혀지고 있다.
김정일 일가에 대한 우상화가 모두 거짓임에 밝혀진다면 북한 정권의 몰락은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