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이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가 김정은을 비롯한
건설관계자들에게 격노했습니다. 자신의 후계자인 김정은을 이렇게
강하게 질타한 것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희천발전소는 압록강 주변 자강도에 건설 중이며 북한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당국이 심혈을 기울이는 곳입니다.
북한은 이 발전소를 강성대국 건설원년인 2012년에 맞춰 완공하려고
추진해 왔습니다. 북한의 자재난 등 현장사정을 보고받은 김정일이 전기,
자재 등을 어디서 어떻게 가져다 쓰도록 지침을 줬는데, 자신의 지시가
먹혀들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그동안 보고받은 내용과 달랐기 때문에
격노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김정일이 격노한 것은 김정은의 허위보고 때문에 제때에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질타한 것입니다.
이 발전소 건설 사업을 제때 잘 마무리해서 무엇보다 자신의 지적으로
세우려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싶은 공명심에 공사
진척에 문제가 많음에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런 김정은이
김정일에게 심히 못마땅했던 것입니다.
또한 김정은은 현장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그야말로 현실을
너무 모르는 아마추어 같은 일처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합니다.
현장의 사정은 정말 딱할 지경입니다. 남흥 에서 희천까지 임시로 연결할
전력선이 없어서 전기 공급을 못하고 청천강 하류 모래를 보내려 해도
기관차와 트럭의 가동 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또 현장에 투입된 자동차
굴삭기, 불도저 등도 연료가 없어 멈춘 지 오래입니다.
문제는 김정일로부터 꾸중을 받은 김정은이 혹시나 돌발행동을 할까
걱정입니다. 아버지 김정일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서슴없이
저지를 인물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