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6개월 동안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농협 전산망 공격 등 크고 작은 대남 도발 위협을 사실상 기획하고 집행해 온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사석에서 “내가 김정은을 키웠다”고 말해 두 사람간의 대립이 예상된다.
후계체계 구축과정에서 핵심 실세로 자리 매김한 김 총국장이라 할지라도 김정일의 후계자라 불리는 김정은에게 안하 무인한 태도를 취했으니 김정은 또한 기분은 썩 좋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지난 5월 북한이 국제적인 관례를 무시하면서 까지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한 이면에 김 총국장이 움직여 상황이 악화됐다는 이야기가 이미 남한까지 세어 나오고 있으니 사면초가가 아닐 수 없다. 그가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한 이면에는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자신의 입지가 축소되고, 후일 1968년 청와대 기습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민족보위상 김창봉과 허봉학처럼 숙청당할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마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자신이 숙청당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면 군부 측근들과 쿠데타를 선택할 것이다. 김정은을 자신의 위상강화에 이용하는 등 자신의 야망이 높은 그가 그냥 손 놓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탐욕이 많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으로서 이번 기회를 통해 김정일과 같은 자리에 오르고 싶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