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말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욕했습니다.
왜 강하게 언론과 검찰을 제압하지 못했는지,
왜 부드럽게 기존세력 및 재벌들과 유화하지 않았는지,
언성을 높였드랬습니다.
제가 그 분을 욕했던 것을 후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저는 한동안 분노했었습니다.
왜 다 보지 않고 가시느냐고,
왜 지금껏 버텼으면서 좀 더 버티지 못하느냐고,
화를 냈었드랬습니다.
제가 그 분께 화났었던 것을 미안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보며, 그 분 생각이 많이 납니다.
그게 저만 그런건 아닌가 봅니다.
많은 글들에 그분 생각이 난다고 하는 내용이 보이니까요.
아마도 그때,
그분께서 뿌려두었던 씨앗이 이제 싹 터 올라오는 것을
다들 자기도 모르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그 분을 생각하며,
술 한잔 먹었습니다.
많이 울었습니다.
ps.
죄송합니다. 노무현 아저씨.
그땐 지켜 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을 보면,
아저씨 께서 꿈꾸던 대한민국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무현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