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회의 내용, 실시간으로 대기업에 중계"
김종인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9일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어떻게 회의 도중에도 중계방송하는 식으로 내용이 각 대기업에 다 가고, 거기서 또 즉각적인 반응이 오는 것 같다. 이런 식의 회의는 내가 하기 어렵다"며 새누리당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비대위원은 10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이 정책쇄신분과 회의 불참 등을 선언한 배경과 관련, 이같은 김 위원의 발언을 전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같은 김 위원의 발언을 전하며 "내가 이해하는 바로서는 현재 김종인 위원께서 진행하고 계시는 이른바 재벌에 대한 정책 쇄신, 여기에 대해서 재계, 특히 대기업들이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보는 것 같다"며 "재계가 과도하게 반응을 하고 또 심지어 반대운동을 하는 게 아니냐, 이런 것에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신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 하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닌가"라고 부연설명했다.
실제로 비대위에 참석했던 복수의 관계자들 전언에 따르면, 김 위원은 비공개 회의 내용이 즉각 재계로 유출되고 있는 심각한 사태에 대해 경고성 강력 질타를 했고 참석자들은 아무런 말도 못하고 침묵했다.
김 위원은 또한 회의에서 "제도만 만들면 금방 일이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며 "법은 나라를 이끌어 가는 최고통치자의 의지가 확실하게 뒷받침 돼야 실효를 갖추는 것"이라며 '최고통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위원의 발언에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위원은 이처럼 당내 보안에 심각한 하자가 발견된만큼 당분간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재벌개혁의 핵심을 공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 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구상중인 재벌개혁과 관련, "내 머릿속에 지금 갖고 있다. 어떻게 구도를 짜느냐 하는 것이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고 괜히 어설프게 내놓으면 서로 말만 많아지지 괜히 쓸 데 없이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어떤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머릿속에서 혼자서 굴리면서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재계는 김 위원이 '충격적 재벌개혁'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김 위원의 일거수일투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