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신청자 명단이 발표되자 "속빈 강정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16일 19대 총선 공천 경쟁률이 3.97대 1을 기록한 데 대해 “숫자만 많았지 내용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보니까 공천신청한 사람 중에 별로 대단한 사람들이 없으니 너도 나도 이렇게 신청한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16일 공개한 지역구 공천신청자는 972명.이중에는 비공개를 조건으로 한 27명이 포함돼 있다. 문제는 이 비공개 명단 안에 바람을 불러일으킬 만한 사람들이 얼마나 들어있느냐다.
이들 비공개 신청자는 이른바 전략공천을 바라고 공천이 되면 공개되지만 공천이 되지 않을 경우 신청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신청에 응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강남등 전략 지역에 영입대상으로 꼽힌 후보들이 대부분 이 비공개 신청자 안에 포함돼있기 마련이다. 실제 속빈 강정인지의 여부는 공천결과가 발표돼야만 알 수 있는 일인 셈이긴 하다.
정 의원은 ‘용퇴설’이 나왔던 중진의원들의 76.9%가 신청한 데 대해선 “공천과정에서 자르면 되지 용퇴하라고 말할 것 있나”라면서도 “공천신청을 보니까 내가 용퇴를 안 해도 별로 신청한 사람이 없으니 생각을 바꾼 것이다. 버티면 되겠다 싶으니까 용퇴를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이 인기가 없고 신청한 사람들이 센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당이 처음부터 해체수준으로 가서 재창당을 하지 않고 이름만 바꾸고 그냥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공천진행이 더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심위원들이 무능해서라기보단 당이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신청들을 제대로 안하니 연장까지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의 강남을 전략공천설에 대해서도 “FTA에 대해 심판 받자면서 왜 강남에 내보내나”라며 “강남은 비례대표 1, 2번이나 마찬가지로 당연히 당선되는 거니 심판받자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의지가 있으면 당당하게 내가 어디 강북에 가서 심판 받겠다고 해야 맞는 것”이라면서 “비겁하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