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한 공천·리더십 부재 → '정권심판론' 희석
FTA 폐지' '해적기지' 논란 → 중도층까지 반감
'나꼼수'에 덜미 → 충청·강원·기독교표 다 잃어
민주통합당이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폭풍에 휩싸였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한명숙 지도부가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지만 한 대표는 12일 오전 11시현재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은 이명박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준비돼 있었지만 제1야당은 무능하고 오만한 리더십에 빠져 여당에 승리를 헌납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최고위원은 12일 "국민은 준비되었건만 민주당은 요행을 바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참패의 원인을 '오만한 구태야당에 대한 유권자의 역심판'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선거 전부터 한미FTA 말바꾸기와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해적기지' 논란으로 보수층은 물론 중간층까지 자극했다. '나눠먹기 공천' '측근 공천'으로 지지층으로부터 해도 너무한다는 비난을 샀다. '공천장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이 내부의 권력투쟁을 부채질했다.
지도부의 전략부재도 참패의 원인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기간 내내 '이명박정권 심판'이라는 구호만 외쳤다. 서민과 중산층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전셋값과 물가폭등, 청년실업 등 '먹고사는 문제'를 쟁점화시키지 못했다.
한편 박지원 최고위원은 12일 오전 내일신문과 통화에서 "지도부가 당연히 책임을 지고 가야 한다"며 "사퇴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도 "지도부 사퇴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늘 오후부터 의원들 사이에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현 지도부로는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물밑에서는 이런 의견이 번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 남은건 당내 세력 구도 재개편도 제1당 자리를 내주면서 새 지도부 구성을 두고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계와 당권을 탈환하려는 비주류간의 치열한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총선을 총지휘한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은 큰 위기를 맞았다.
이번 선거의 패배는 민주당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이제 남은 건 그나마 있는 조그마한 밥상을 위한 당내 서로간의 처절한 싸움뿐이...;;;